국제적 문제에 대한 고립주의적 인식이 많아
전 세계인들 10 명 중 8명(78%)은 현재 자국이 처한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세계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해 고립주의적 인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로벌 리서치 회사 입소스(Ipsos)가 Halifax 국제 안보 포럼과 공동으로 전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 여론조사에서 경제력이 군사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82%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경제력이 군사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은 미국이 72%, 중국 83%로 두 나라간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 국민의 85%가 경제력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경제력 중심의 인식이 다른 국가보다 높았다. 특정 상황에서 정의를 위한 전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동의하는 인식은 41%로 낮았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 응답자들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전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중국 80%, 미국 74%로 전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세계 안보와 관련하여 다른 국가들과 차별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국민은 정의를 위한 전쟁에 대한 공감정도가 38%로 평균보다 낮은 지지도를 표현했다.
전 세계인들은 오늘날 세계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공격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위협을 체감하는 비율은 67%였다. 전 세계인 중 56%는 자국이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는 불안감을 표출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해서는 23%포인트, 자국내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13%포인트나 응답률이 증가하였다. 한국 국민들은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한 위협의 인식하는 비율이 60%, 자국내 테러 발생 가능성에는 42%가 동의하여 전세계인에 비해 불안감이 다소 낮았다.
안보에 대한 이러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인들은 누가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국제적인 통제하에 시리아의 화학 무기의 처리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72%)는 국제적 개입에 대해 동의했지만 단지 절반 정도(52%)만 이런 조치가 실제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기대했다.
국제적 개입에 대한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조치가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낮았다. 특히 미국민은 국제적 개입에 대한 동의(66%)와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36%)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았다. 한국 국민은 국제적 개입에 대한 동의(75%)와 성공에 대한 확신(58%)이 전세계 평균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타국민과 비교해 고립주의 덜해
한편,이번 설문 조사에서 한국 국민은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73%로 전세계 다른 국가에 비해 고립주의적인 인식이 다소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재난이나 기아에 대한 지원 지지도 79%, 국제 및 국내 정치에서 그릇된 행동을 하는 나라에 대항한 경제적 제재 지지도 77%, 다른 국가에 대한 도덕적인 리더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지지도 75%, 전 세계 민주주의의 성장에 대한 지지도 74%, 저개발국가에 대한 지원 지지도 64% 등으로 국제적 개입이 필요한 특정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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