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영국의 시내 상점들이 크게 고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모리슨즈, 테스코, 막스 앤 스펜서 모두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미약한 실적을 거두었다.
모리슨즈는 수익이 전문가들의 최저 예상치에 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리슨즈는 5.6% 하락을 보인 저조한 실적이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부족, 배달 서비스의 결여, 편의점 수의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턴 필립스 사장은 원래 모리슨즈에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던 소비자들이 이번에는 알디(Aldi)나 리들(Lidl)과 같은 저가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언급했다.
영국 최대 수퍼마켓 체인인 테스코 또한 2.4% 하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크리스마스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필립 클라크 이사는 “크리스마스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클라크 이사는 온라인 및 편의점 수입은 증가한 반면, 거대 매장의 매상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시장 사정이 좋지 않다. 사람들은 여전히 소비에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막스 앤 스펜서의 비식품 부문 매상 역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마크 볼랜드 이사는 비정상적으로 따뜻했던 10월의 날씨로 인한 매출 하락을 할인에 힘입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의 실적이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리슨즈는 온라인 판매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고자 하고 있으며, 테스코는 오랫동안 방치했던 영국 매장들에 다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막스 앤 스펜서의 식품 부문 매출은 견실한 실적을 보였지만 의류 부문은 존 루이스, 넥스트, 자라 등에 뒤쳐져 있다.
카스 경영대학원의 안드레 스파이서 교수는 “테스코의 경우 소비자들은 싼값에 좋은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고 막스 앤 스펜서의 경우에는 상품의 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데, 이들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매장에 들르는 이런 근본적인 이유를 간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국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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