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수권 4관왕 안현수,한국에 최대 경계 대상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뛰고 있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가 유럽선수권에서 무려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안현수는 1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팀 동료들과 6분45초803의 기록을 합작하며 '제2의 조국'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는 앞서 열린 남자 500m에서 40초644로,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940로,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4분47초46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날 남자 5000m 계주에서 러시아는 독일과 네덜란드에 이어 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중반에는 이탈리아에 3위마저 내주며 15바퀴를 남긴 상황까지 꾸준히 최하위를 달렸지만 막판 10바퀴를 남겨두고는 이탈리아와 독일을 거듭 제친 뒤 네덜란드와 선두 싸움에 나섰다. 안현수는 꽤나 격차가 벌어진 선두 네덜란드를 순식간에 따라잡는 역주를 펼치며 호시탐탐 1위를 노렸다.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직선 주로에서 과감히 인코스를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곡선 구간에서도 절묘한 코너링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한 안현수는 기적 같은 뒤집기에 포효하며 4관왕에 오른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ㅏ같이 유럽선수권대회 4관왕에 오르면서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안현수의 존재는 올림픽 전 국제대회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올림픽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대표팀에, 한국 쇼트트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안현수의 존재는 경계대상 1호가 아닐 수 없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갈등을 겪는 등 파벌싸움에 밀려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해 '제2의 쇼트트랙 인생'을 시작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