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생활 수준이 약 50년 만에 가장 장기적인 하락을 기록했다.
영국 국립통계청(ONS)의 자료를 인용해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실질임금이 2010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64년 이래 최장기간에 속한다. 통계학자들은 임금수준 악화가 근로 시간의 변화와 생산성 하락과 같은 요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연구소 또한 차기 선거 전까지 생활 수준이 불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번 결과는 대부분 근로자들의 평균 실소득이 오르고 있다는 지난주 정부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노동당의 크리스 레슬리 의원은 “금번 자료는 근로자들이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하에 더 빈곤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당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생활비용 위기의 실체를 부정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주 재무부의 분석을 인용해 2012년 4월과 2013년 4월 사이 실소득이 물가보다 더 빠르게 올랐다고 자축했다. 노동당은 재무부의 분석이 극히 선별적인 통계의 결과이며, 보조금 정책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음은 물론, 최근의 급여 양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통계청 보고서의 주요 내용도 재무부의 급여 분석 자료에 기반한 것이지만, 통계학자들은 물가의 영향을 고려한 실질임금이 거의 전 영역에서 모두 하락했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 공정거래청은 재무부가 사용한 자료가 다소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보너스 지급 기간으로 인해 왜곡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많은 기업은 금년 고용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급여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 전문가들 또한 고용 시장이 회복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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