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호남향우회 정월대보름잔치-창립 35주년기념 광주시립국극단 특별공연
재독호남향우회(회장 손종원) 창립35주년 기념 정월대보름잔치가 보트롭 벨하임어 종합학교 대강당에서 광주시립국극단 공연팀과 함께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정월대보름잔치는 김옥배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먼저 여는 마당으로 한국에서 온 광주시립국극단이 뒤편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사물놀이를 펼치며 입장하여 오랜만에 만난 향우들이 정담을 나누며 어수선하던 장내가 쉽게 정리되었다.
국민의례 후 재독호남향우회 손종원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아니 반가올소냐’ 했던 공자님 말씀을 비유하며 “뉴욕에서 온 손지용(세계호남향우회총회)회장, 이념과 지역을 넘어 대통합을 실천하고 있는 김두관(전경상남도지사)前지사, 유제헌(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광주5월어머니회 이명자 관장과 회원, 그리고 네덜란드 손성철 회장과 독일전국각지에서 찾아주신 향우여러분에게 가슴이 뭉클하고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재독호남향우회 35주년이 되기까지 잘 이끌어오신 선배님들과 전(前)회장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청마의 해인 올해 행운도 잡으시고 오늘 정성껏 준비한 잔치이니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 고 하였다.
세계호남향우회 손지용 총회장은 격려사에서 “재독호남향우회 대단하다. 깜짝 놀랬다. 미국에는 폭설로 인해 이곳에 오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뜻있고 귀한 시간을 나누고저 왔다. 이 자리에는 호남의 향기가 가득 피어난다. 고국의 향수를 짊어지고 오셨으니 아낌없이 내려놓고 가시기 바란다. 독일교민들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되었다.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은 우리민족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재독호남향우회는 35년동안 조국사랑, 향토사랑으로 끈끈한 향토애로 뭉치고 단결하여 이국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며 향우들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길 소망했다.
김두관 전경상남도지사는 축사에서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대가족을 들라 하면 ‘호남향우회, 해병대 전우회, 고려대 교우회’를 든다며 특히 호남은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 역사발전과 조국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3월부터 금년 3월까지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연수중인 그는 독일에서 보고 배운 여러 가지 정치사회 시스템을 한국정치에 창조적으로 반영하여 한국사회가 좀 더 밝은 사회로 발전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하였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고향이란 말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고향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곳이기에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곳이다” 라며 또 음식솜씨가 남다르고 정이 많으셔서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냥 보내지 못하셨던 홍씨 성을 가진 어머니는 고향이 전라북도 김제라고 하자. 참석자들이 많은 박수로 환영했다. “지난 35년동안 재독호남향우회가 재독교민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오셨듯이 앞으로도 독일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은 물론 한독간의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며 재독한인총연합회도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이어서 재독문인작가 전성준 씨가 지은 ‘애향가’를 직접 낭독하였다.
감사패 증정 시간에는 2개도(전남, 전북)와 6개 시(광주광역시, 전주시, 순천시, 여수시, 군산시, 남원시)에서 많은 호남향우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황만섭, 김상근, 배동호, 이흥국, 서석준, 국성환, 고석봉, 오영훈, 장정빈, 김영길, 장광흥, 김형렬, 문영희, 김광숙, 홍숙희, 반광부, 장정숙, 정종구, 황춘자, 황경남, 노미자, 이정자, 이철우, 전성준 등 24명)
손종원 회장은 내빈소개에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여러분이 다 내빈이기에 다같이 박수로 대신하자’고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식당에 맡기지 않고 회원들이 호남의 맛을 최대한 살려서 정성껏 준비한 저녁만찬을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지난 가을 한국 고향방문단들의 동영상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돌아가고 있었다.
7시부터 진행된 제2부 순서는 김상근 씨가 진행했다. 먼저 광주시립국극단의 공연으로 한명선(수석무용단원) 씨의 살풀이가 펼쳐졌다. 윤진철 예술감독이 직접 부른 판소리 심청전은 가슴을 파고드는 소리로 관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공연단이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금일봉 전달이 있었다. 손지용 세계호남향우회총회장은 이미 700 유로 상당의 1등 비행기표를 상품으로 내놓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 너무 분위기가 좋아 다시 500 유로의 금일봉을, 박학자 부회장은 지난 해 오빠(박경호)의 장례식에 호남향우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1천유로를 전달하고, 광주5월어머니회 이명자 관장도 작은 금액이지만 성의로 받아달라며 봉투를 전했다.
이어지는 극단의 창작무용 ‘사랑이야기’는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에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또 판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중 ‘사자춤’이 무대 위와 아래에서 화려하게 펼쳐져 즐거움을 선사했다. (출연진:윤진철(예술감독), 한명선(살풀이), 장호준(꽹과리), 이상호(장구), 정지하(징), 전미희(북), 변중영(태평소), 박근태(북청사자), 양재남(고수))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김현정 씨는 민요 중 ‘천안삼거리’, ‘한오백년’, ‘아리랑’을 들려주었다.
또 특별순서로 광주에서 온 5월어머니회 회원들은 5.18 민중항쟁을 연상하는 가슴 아픈 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려주고 앙코르 송으로는 잔치 분위기에 맞게 ‘내 나이가 어때서’를 재미있는 손동작과 함께 보여주었다.
또 에센에 거주하는 윤청자 씨의 감독으로 준비한 모델쇼는 여러 종류의 의상과 색다른 동작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상근 사회자는 노래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시간 관계상 복권추첨을 무더기로 하여 시간을 절약하였는데 행운의 복주머니 2개 (박학자, 문영희 후원)는 멀리 카셀에서 온 양오순 한인회장과 멀리 베를린에서 온 장현자 회원에게 돌아갔고, 1등 한국왕복항공권(손지용 후원)은 쾰른 김정자 전 간호협회 회장이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특별히 반기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난해 10월11일부터 18일까지 고향방문에 함께 했던 향우들이었다. 몇 명은 이런 행사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한국여행에서 손종원 회장의 수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에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참 좋다고 하였다.
12시30분 함께 해 준 모든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댁까지 무사히 귀가하길 바란다는 손종원 회장의 마지막 인사를 뒤로 하고 다음 행사를 기약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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