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아베노믹스에도 수출 부진에 무역 적자 대폭 증가
일본이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저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증가세에 비해 수출 증가세가 따르지 못해 무역 적자가 대폭 증가했다.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2013년 수출은 69조7877억 엔, 수입은 81조2622억 엔으로 각각 전년 대비 9.5%, 15.0% 증가함에 따라 무역적자 폭은 2012년의 6조9410억 엔에서 11조4745억 엔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신문은 수입의 경우, 원자력발전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발전용 연료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이 있어 고수준이 유지될 수밖에 없으나, 수출은 엔저 호기에도 증가세가 기대 이하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 무역수지가 확대됐다고 분석해 보도했다.
특히,아베노믹스로 인해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환차익 발생을 통해 수익 개선을 노려 수출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있기에 수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수출가격을 인하하면 수출수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기업들이 리먼 쇼크 이후의 엔고 국면하에서 잃은 수익을 되찾기 위해 수량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보다는 수출수량을 증가시키지 않고 수익을 확보했기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은 엔고 국면에서도 수출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수익감소를 감내하면서 수출수량을 유지해온 바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부품 등 중간재는 가격 인하를 통한 수출수량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일본 기업들은 리먼 쇼크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기업의 생산거점 해외이전의 가속화와 함께,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맞물려 국내생산은 감소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지난해 일본의 전체 취업자 중 노인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의 비율이 처음 10%를 넘어섰다.
현지 일간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일본의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2년 대비 7% 증가한 약 63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본의 전체 취업자 수 약 6천311만 명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치로, 1∼5%에 불과한 구미 주요 국가들의 노인 취업자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저가 발생하면 수출이 급등할 것이라는 아베 정부의 시나리오가 빗나갔고, 엔저국면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익확대에 연결되고 있지만, 확대된 수익이 임금인상을 통한 내수확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어 아베 정부에 또다른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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