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관련 스트레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영국 직장인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FT)에 따르면 스트레스로 인한 직장인들의 상담 전화는 전년대비 10%가 증가했으며 월별 문의 건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관한 문의가 특히나 많았으며 격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관리자급의 문의도 늘고 있다.
영국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는 스트레스가 사무직근로자들의 결근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회복 정서가 아직 영국의 일반적인 직장에까지는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 콕스 인사전문가는 “직원들은 전에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에는 일자리 상실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범이었지만, 경기 회복 초기인 현재는 많은 직장인이 급여 및 근로시간 삭감, 그리고 근로 조건 악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초조감을 느끼고 있다. 영국 국립통계청(ONS)에 따르면 일자리 수는 늘고 있지만, 실질임금은 2010년 이래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일반 사원들뿐만 아니라 기업 간부들 또한 과로로 고통받고 있다. 일과 가정생활에 경계가 모호하거나 아예 일이 생활 자체를 잠식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엔드류 로스코 인사전문가는 “임원이 되면 보상과 함께 스트레스, 중압감도 커지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 간부직으로의 승진을 꺼리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전화의 증가는 이러한 직원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깨닫는 고용주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은 기업들이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려고 하는 데에 있기에, 영국 직장인들의 고충은 당분간 가시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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