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 고장난 인체 에너지 대사 시스템
당뇨는 쉽게 말하면 혈액에 포도당이 쌓이거나, 쌓여있던 포도당이 소변에 섞여 나오는 병을 말한다. 그러나 그 원인은 아직도 명확치 않다. 당뇨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생활습관병이란 용어가 생겼나보다.비만, 나이, 스트레스, 임신, 감염, 수술, 운동부족 등을 그 원인으로 들지만, 사실은 그 원인을 세포 수준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 인체는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각 세포마다 독자적으로 대사 작용을 한다. 세포 1개가 하나의 독립적인 가구라고 보면 된다. 각 가구마다 각자 벌어서 먹고, 각자 살아야 한다. 물론 혈관을 통해서 공동으로 영양분이 공급되지만,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고는 세포들 각자의 몫이다. 혈관을 통해서 주고 공급받는 주된 영양분은 포도당이다. 포도당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세포 안에서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소기관에서 그 포도당과 산소를 이용해서 ATP를 생산해 내고, 이 ATP로부터 인체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각 세포당 하루에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쓰이는 포도당 분자의 수를 계산해보면 대략 10조개 정도 된다. 10조개나 되는 분자를 세포 안으로 받아들여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들은 얼마나 힘들까?쉼 없이 우리가 명령하지 않아도 세포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인슐린 신호를 받아서 포도당 분자를 세포 속으로 끌어들이고, 거기서 에너지를 생산하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몸에서는 60조개의 세포에서 포도당이 세포에 이용되려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세포 표면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을 하고, 그 결합에 의해서 세포 표면에 있는 포도당 전달체(glucose transporter; GLUT)가 활성화되어 포도당 분자를 세포 안으로 이동시킨다. 세포 내로 이동된 포도당을 이용해서 미토콘드리아에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 에너지 대사 과정이 사실은 인간 활동의 모든 에너지 과정의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라는 작은 세포 소기관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무려 9명이나 된다.결국 포도당으로부터 얼마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가는 인간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최고로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애써서 간에서 글리코겐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포도당이 세포 속에 들어갈 수 없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이용되지 못한 포도당은 혈관에 포도당이 쌓인다.포도당으로 피가 걸죽해 졌으니 우리 몸에서는 갈증이 일어난다. 또한 사람이 애써서 섭취하지 못한 영양분이 몸에서 이용되지 못하니, 몸무게가 줄어든다. 몸무게가 줄어드니, 몸에서는 음식을 요구하므로 식욕을 증가한다. 그 포도당 수치가 혈액100ml당 180 mg을 넘어가면 몸에서는 어쩔 수 없이 포도당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다음, 다식, 다뇨의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는 이미 당뇨가 많이 진행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소갈(消渴)이라고 해서, 몸이 마르고 목마른 것을 이미 오래전에 별도의 병으로 분류하였고, 그것을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분류하였다.상소는 목이 마른 윗부분의 병, 중소는 배가 고픈 중간 부위의 병, 하소는 소변을 자주보고 소변이 탁한 아래 부위의 병이며, 아래부위까지 병이 진행될수록 치료가 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소갈의 근본 원인을 한의학 에서는 열(熱)로 본다. 열로 인해서 음(陰)이 고갈되는 병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는 과열된 열기를 없애주고, 몸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치료법을 쓴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다. 몸에 열이 있다는 것은 마음에 열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당뇨 환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다 겪었다고 한다. 결국 마음의 갈등과 탐욕, 분노 등이 몸에 병을 일으켰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사실 당뇨, 암, 고혈압 등 난치성 질환들은 모두가 마음의 갈등이 일으킨 병이다. 당뇨병의 치료도 결국에는 몸에 있는 과도한 열기를 빼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돼지감자, 노루궁뎅이 버섯, 뽕나무, 하늘타리, 위령선, 화살 나무 등의 약들을 이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결국에는 내 마음의 모든 욕망과 갈등을 다 비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사람은 모든 병에서 자유롭다. 모든 사람들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 질병도 정복되리라.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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