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이야기 (2).
인간의 반려 동물로써 가장 사랑 받는 개의 조상은 1만 5천 여 년 전에 길들어진 늑대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개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이다. 품종에 따라 다르나 개는 대체로 근시 색맹이다. 시력의 약점은 후각으로 메운다. 개는 잡식성이지만 주면 안 되는 먹이가 있다. 초코렛 비스켓 파 종류 양파 후추 겨자 버섯 새우 오징어 문어 땅콩 건포도 커피이다.
그것들은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킨다. 개는 합성연료의 냄새를 싫어한다. 신나 헤어 스프레이 치약을 코에 데면 그냥 도망간다. 카레냄새도 못마땅해한다. 개의 지능은 2살 아이의 수준인데 보더콜리가 가장 영리하여 200 단어를 이해한다. 그리고 푸들 셰퍼드 리트리버 도버만이 똑똑한 5대 견 종이라지만 우리나라 토종 개들은 서구인들의 무지로 빠트린 것에 불과하다.
개는 주인 따라 자란다. 주인이 성미 급하면 개도 따라 간다. 주인이 잘못한걸 질책하면 다 안다. 모르는 단어라도 주인의 화난 기운을 탐지하고 쩔쩔맨다. 개 임신기간은 2개월이다. 개 길들이기는 태어난 지 3달 이후부터 시작해야 한다. 먹이를 주면서 `기다려` `먹어` `그만` 간단한 명령어를 가르치며 말 안 들으면 식기를 뺏거나 먹이를 감춘다. 먹이를 주는 데서부터 종속관계를 가르쳐야 한다.
강아지 나이는 태어난 지 3달 까지 이다. 생후 20일이면 사람나이로 만 1살 3개월. 6개월은 10살. 1년이면 18살로 친다. 평균 15년 정도 사는데 79살쯤이 된다. 온순한 개는 오래 살고 공격적인 개가 일찍 죽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빨리 자라고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탓이다.
품종에 따라 특수 견으로 키우는데 사냥개들은 냄새 맡기 사냥을 위해 잘 달리도록 키웠기에 두뇌보다 근육이 더 발달됐다. 맹인 안내 견은 본능을 죽이고 산다. 짖어도 안 되고 맘 데로 먹어도 안되고 맘 데로 뛰어다녀도 안 된다. 주인의 손길이 닿을 만한 거리감을 두고 앞장서야 한다.
빨간 신호등 앞에서 보행 허가 신호를 기다리는 개에게 착하다고, 장하다고 쓰다듬어 주면 개가 혼란스러워한다. 개 중에 가장 불쌍한 개는 마약 탐지 견 이다. 훈련 시킬 때 가끔씩 마약을 먹였기에 제가 좋아하는 마약을 귀신같이 탐지한다. 마약 중독으로 오래 못산다. 썰매 견 또한 벅찬 생을 보내야 한다.
자신이 기르는 썰매 견이 새끼를 낳으면 6개월이 될 때까지 먹이를 안 준다. 알아서 버티면 그때서야 개로 인정하고 먹이를 준다. 그래서 이빨이 다른 개들보다 긴 것은 야성이 그 만큼 살아있다는 것이다. 썰매 견들은 힘이 좋고 극한 상황을 잘 견디는데 달리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용변 보며 질주본능으로 주인에게 충성한다.
썰매 견의 암캐에게는 발정억제 주사를 놓는다. 주인이 주사 시기를 놓치면 수컷들의 통제가 매우 어렵다. 특히 탐험대를 이끄는 썰매 견들은 최정예부대라 개들의 몸값이 상당하다. 갑자기 개를 만나 소리지르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면 개가 사람을 우습게 안다. 개는 움직이는 대상을 공격하지 가만있는 사람에게 덤비지 않는다.
우리에 갇힌 개가 탈출하면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 공포심으로 움직이는 대상을 무조건 공격한다. 그럴 때에는 도망가거나 노려보면 안 된다. 움직이지 않고 눈길을 피하면 된다. 도망가다 넘어지면 손 깍지 끼고 목뒤로 감싸면 위급상황은 벗어난다. 달려가는 것을 뒤쫓아 가는 습성이 있기에 두려워도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그 개는 움직이는 다른 대상을 찾아 달린다. 그래도 개가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하면 평소 준비해둔 명함을 꺼내 뵌다. 어디어디 보신탕 사장님. 광견병에 걸리면 물을 무서워한다. 바이러스가 뇌 척수염 발병으로 신경계가 감염된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1달 후에 마비증세 불안감 전신쇠약 몸이 뜨거워져 땀을 많이 흘린다.
목이 말라도 물이 무서워서 마시질 못한다. 충직한 개라도 아이와 혼자 두면 위험하다. 개는 장난을 잘 치기에 아이와 같이 놀려 한다. 개는 집주인들에게 무조건 충성하지만 그 중에 만만한 사람을 점 찍어 그 사람의 말은 잘 안 듣는다. 그런 버릇 고치기로는 단연 먹이로 교육시키면 된다.
주인이 먹이를 직접 주는 것만 먹도록 훈련시키는걸 보면 – 개 주인이 집안식구가 아닌 옆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 준걸 개가 덥석 먹으면 특수 제작된 개 목걸이가 주인의 리모콘 작동으로 죄여서 개가 깜짝 놀랜다. 옆 사람에게서 건네 받은 먹이를 주인이 자기에게 줄 때에는 리모콘을 작동시키지 않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면 개는 주인이 주는 먹이만 먹게 된다.
개는 자주 잊어버리는 습성이 있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아는 것도 수시로 익혀줘야 한다. 의학계에서는 개의 후각을 이용하여 사람 몸을 진단하는 노력이 한창이다. 암 당뇨 간질환자의 몸에서 나오는 독특한 냄새를 후각으로 찾게 한다. 사람은 화가 나면 나쁜 기운이 발생한다.
저기서 오는 주인의 컨디션을 후각으로 감지하고 반겨 달려들까 숨을까 판단한다. 개의 청력도 엄청나다. 많은 사람들 틈에 주인이 어울려 있다가 동시에 흩어져 움직여도 눈 가리게 한 개는 주인을 따라간다. 개는 천둥소리 진공 청소기의 소음 폭죽 터트리는 소리를 아주 싫어한다.
그 때엔 어디 숨어 있는 줄을 모른다. 겨울철 흰 눈이 내리면 개들은 아주 신명이 난다. 강아지는 더욱 좋아한다. 세상은 흑백인데 어찌 모든 모습들이 하얗게 변해갈까 신기해서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하얀 눈 위에 구두 발 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 발 자국~. ~검둥 개야 나오너라 냇가로 가자~. 개는 친숙한 집안식구이다.
주인이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때 개도 그림을 쳐다보지만 색맹이고 뜻도 몰라 주인 얼굴만 바라본다. 주인의 표정을 보고 자기도 덩달아 꼬리친다. 개는 부모 형제를 모른다. 욕구가 있으면 누구에게도 달려든다. 거기에서 지 에미하고 ++, 지이미 +8. 욕이 나왔다. 어쨌거나 개는 키울만하다.
1993년 3월 대전으로 팔려간 진돗개 `백구`는 7개월 반인 10월경 300 Km 떨어진 해남 옛 주인` 박 할머니`에게 되돌아왔다. 박 할머니의 병 치료를 위해 백구가 팔렸었다. 피골이 상접된 백구는 짖을 힘도 없어 앞발로 부엌 문을 긁어댔다. 충성심과 귀소본능에 열광한 주민들에 의해 일약 스타가 된 백구는 모 컴퓨터회사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그 회사의 광고가 멋졌다. `
백구가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으로 모시듯 저희 회사도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모십니다` 백구는 새끼도 세 마리 낳았다. 이때 받은 모델료는 박 할머니의 며느리가 지병으로 사경을 헤 멜 때 병원 치료비로 요긴하게 사용되어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칭찬을 받다가 14년의 삶을 마감했다. 견공(犬公)이라 불릴만하다.
모든 데에서 특출한 능력이 있는 진돗개가 군용 견으로 어려운 것은 첫 주인만 섬기기 때문이다. 군견 반 사병들의 전역과 함께 새로운 주인이 자주 바뀌니 충성도가 떨어진다. 용산 참사 때 개 주인이 죽자 희생자가 기르던 개는 음식을 거부하고 버티다 죽었으니 강아지시기였다.
지금의 독일 영토를 확정시킨 프로이센 왕국의 프리드리히 2세는 애완견(그레이 하운드)을 끔찍이 사랑했다. 왕비가 있었지만 강제적 혼인에 불만을 품고 남남이었다. `내가 죽으면 개와 합장하라`는 유언에 따라 포츠담의 여름 별장에 개와 합장되었다. 그는 감자를 수입하여 백성들을 배불리 먹였다.
그의 무덤가에는 항상 참배객들이 놓은 감자가 있다. 개는 집을 지켜주고 주인의 외로움도 덜어준다. 우울증환자에겐 좋은 친구가 된다. 주인이 울 때 개가 조용히 다가와 주인의 뺨을 핥아 주거나 몸을 기댄다. 개도 감성이 많아 주인의 마음을 이해해준다. 명칭 앞에 개를 붙이면 비천한 뜻이 되나 그건 사람들 소 가지이고 의롭고 배신을
하지 않는 충직한 동물이다. 땅에서는 모두 함께 살아간다.
2014년 3월
독일에서 손 병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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