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가 있는 <링컨 Lincoln>
‘링컨’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먼저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이자 노예 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이 떠오를 것이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자는 같은 이름의 자동차 제조사를 떠올릴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이곳을 여행하고 나면 ‘링컨’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뀔 것이다.
링컨셔에 위치한 링컨은 런던과는 약 14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 지역인 노스 하이크햄(North Hykeham)과 웨딩턴(Waddington)을 포함하여 인구 119,2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차를 타고 북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나오는 곳, 로만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여러 민족에게 사랑 받은 도시
철기 시대부터 정착민이 거주하였는데 링컨이라는 도시명도 이 때 나왔다.
당시 거주하던 켈트족의 브리소닉어였던 ‘Lindon’에서 나왔는데 이는 “The Pool”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도 링컨 대학 앞에 흐르고 있는 브레이포드 풀(Brayford pool)을 보고 지어진 지역명이다.
BC 1세기부터 거주하던 켈트족을 몰아내고 48년에 로마인들이 이 지역을 정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브레이포드 풀이 보이는 높은 언덕에 그들의 요새를 지었다. 이 요새는 아직도 남아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시기에 켈트어로 된 지명이었던 ‘Lindon’이 라틴어인 ‘Lindum’으로 바뀌게 된다.
그 후 로마인들의 주요 거처 도시 중 하나가 될 정도로 번성하였으나 5세기부터 차츰 쇠망하였다.
바이킹족들이 영국을 정복하여 링컨을 해외 무역 거점을 위해 중요 도시로 이용하기 전까지 고대 영어인 ‘Lincylene’으로 또 한 번 이름이 바뀌었다.
다시금 중요 도시가 되었고 링컨은 886년 경 East Midlands의 5개 주요 보로우 중 하나가 되었다.
노르만족이 영국을 정복한 2년 후인 1068년에 윌리엄 1세가 로마인들이 거주하던 그 지역에 링컨 캐슬 건축을 지시하였다.
링컨 캐슬을 마주보고 하고 있는 링컨의 대표 건축물인 링컨 성당은 1092년 완성되었으나 불이 나서 재건하였고, 1185년에는 지진으로 다시 무너져서 또 재건하게 되었다.
이 두 번의 재건을 하며 건물을 더욱 키웠고 그로인해 링컨 성당은 당시 유럽에서 최고 높은 건물로 우뚝 서게 된다.
링컨 성당이 또 하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는 마그나카르타의 원본 중 하나가 여기에 보관되어있다.
링컨은 1150년까지 굉장히 부유한 도시였으며 13세기에는 여러 왕들이 탐낼 정도로 영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14세기부터는 차츰 그 위세가 저물기 시작하였다.
◆여행하기 좋은 도시
현대에 와서는 영국내에서 많은 힘을 가진 도시는 아니지만, 찬란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이다.
물론 런던이나 바스, 브라이튼처럼 유명한 관광 도시는 아니지만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소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아닐까한다.
먼저 기차역과 가까이 있는 브레이포드 풀이 있는 곳부터 시작하면 된다.
강을 바라보며 극장과 식당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과 백조, 오리 등 천연 동물들이 어우러지며 여러 대의 요트가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면 유명하지 않은 한적한 휴양지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강 옆에 있는 하이스트릿에 가면 번화하면서도 올드한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여기 하이스트릿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제대로 링컨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꽤 긴 하이스트릿을 지나면 좁다란 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가파른 경사와 울퉁불퉁한 돌이 깔린 차도, 그리고 그 끝에 보이는 성당의 모습은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희열을 준다.
그래서일까? 스팁힐(Steep Hill)이라 불리는 이 거리는 2012년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뽑혔다.
아름다운 이 거리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5개의 유태인 정착지 중 하나인 ‘유대인의 집 (Jew’s House)’도 볼 수 있고, ‘주교의 궁 (Bishop’s Palace)’도 만나 볼 수 있다.
조금 힘들다면 유독 아기자기한 티룸이 많은 이 거리에서 한숨 돌리며 여유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언덕길을 따라 끝까지 오르면 막다른 곳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눈에 띄면서 광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제서야 비로소 왜 이 곳에 로만인들이 요새를 짓고, 정복왕 윌리엄 1세가 성을 건설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바라보고 왼쪽이 성이고 오른쪽이 성당인데, 성당 정면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벤치가 놓여져있다.
이 벤치에 앉아서 성당을 쳐다보면 그 위용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내부로 들어가면 당시 유명세를 떨쳤던 모습을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시간 여유가 허락되면 내부 관람을 추천한다.
성당을 나와 맞은편으로 걸어가면 링컨 성으로 입장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링컨에는 많은 미술관들이 있어서 여행을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잠깐 들려도 좋지만 1박하며 이 도시의 오랜 역사를 그대로 느껴보다 가도 좋을 만한 도시이다.
마지막으로 링컨에 가기 전 링컨 성당에서 촬영한 영화 다빈치코드와 링컨을 배경으로 촬영한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영화 포제션을 감상하고 가면 이 도시를 120%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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