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방선거에서 중진차출 정책통해
친이계 등 비주류는 지자체장 등 외근시키고 친박계가 당 독식 전망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중진 차출론"을 통해 과거 친이계 등 비주류는 지자체장으로 지방으로 몰아내고, 친박계가 당내 요직을 독식하면서 차체에 다음 총선까지 대비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하여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식 출범하게 되자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새누리당이 거물급 중진들을 지자체장으로 차출하면서 당장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해온 유력 인사들의 불만도 거세지만, 이들이 실제로 당선된다면 대부분의 구 친이계 등 비주류가 낙향하게 되어 중앙정치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통합신당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 차출한 중진들, 즉 여권 간판선수들은 대부분 구친이계 또는 비주류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서울시장 출마를 굳힌 정몽준 의원, 경기지사에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 친이계 출신인 김기현 정책위의장의 울산시장 선거 출마,게다가 중진 차출론에 부정적이며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까지 가지고 있던 원희룡 전 의원도 불과 일주일여 만에 입장이 확 달라져 제주지사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강원도에도 친이계였던 권성동 의원이 주목받고 있으며, 대구에는 권영진 전 의원과 배영식 전 의원이 눈에 띈다. 부산시장에도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일찌감치 출마에 마음을 굳힌 상태다.
이들 거물급 중진들의 지방선거 출마 및 차출은 친박 인사들이 그만큼 인물 부재라는 의미도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진 차출론의 또 다른 표현으로 비주류 차출론이 될 수도 있다. 이와같은 중진 및 거물급 차출로 새누리당 친박계는 친박보다 여론 평가가 좋은 비주류 인사들을 차출해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부담스러운 인사들을 모두 지방으로 보내게 되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거양득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즉 친이 비주류를 전면에 내세워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그 승리를 바탕으로 친박계는 차기 당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고 당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비주류 반대파들에 대해 좋은 모양새를 취하면서 정리할 수 있는 제갈공명도 세울 수 없는 비책이 된 것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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