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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학을 장악한 중국 유학생들

by eknews posted Mar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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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학을 장악한 중국 유학생들

스페인 대학의 교실에서 동양인 학생들을 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부 학과에서는 스페인 학생들보다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대다수가 중국 출신의 유학생으로, 발전하는 자국경제에 서구의 상업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중국 학생들의 열망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스페인 대학의 상황이 맞아떨어져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지는 3월 30일자 보도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무역관광학부의 재학생 2,800명 중 320명이 중국에서 왔다. 이 중 거의 모두가 무역학과 소속이며, 학과 총 인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치이지만 중국학생이 총 80%를 차지하는 언론학 석사과정에 비하면 놀라운 것이 아니다. 중국은 비유럽국가 출신 유학생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국제무역학을 가르치는 교수 아나 로사도는 일부 중국학생들은 어학 실력이 부족해 질문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페인 애인이라도 사귀라는 농담조의 충고를 했다. 중국에서 평균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던 뛰어난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9월에 열린 민법 기말고사 대상자에는 65명의 학생들이 목록에 있었는데, 그 중 28명이 중국 학생이었다. 이들 중 시험에 출석한 학생은 10명이고 통과한 학생은 3명뿐이다. 로사도 교수는 앞으로 학생들이 스페인에서의 학습을 통해 서구 교과과정에 익숙해지고 이를 중국에서 가르칠 수 있게 된다면 굳이 유럽에 와서 이를 배우려는 학생은 줄어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어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어 문제는 모둠활동과 과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스페인 학생들은 각자 흩어져 외국학생들과 짝지어진다. 가장 인기 있는 학생들은 스페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중국학생들이다. 한 여학생은 스페인어 작문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다른 학생들을 대신해 100페이지에 가까운 스페인어 과제를 작성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로사도 교수는 이처럼 스페인어 실력의 편차를 극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50쌍의 스페인-외국인 학생을 묶어주고 이들의 언어교환프로그램을 조직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스페인 학위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스페인의 중국인유학생은 500명에서 5,722명으로 늘었다. 스페인 교육부와 대학본부 측의 중국 유학생 유치 노력도 이러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세르반테스 협회 베이징 지부의 인마쿨라다 곤살레스 푸이는 “앞으로 스페인어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제 2외국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페인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불가능했던 30년 전, 베이징으로 왔고, 중국 고대문화에 매료되었다. 그녀가 가르치는 4,000명의 학생들 중 80%가 스페인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학생들에게 스페인 유학이 쉬워진 이유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상호 인정하는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학생들은 최소한의 어학실력(DELE A2: 스페인어 초급)만 갖춘다면 스페인 대학 입학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현재 스페인 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중국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와 살라망카의, 그라나다의 대학들도 중국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무역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몇 년 후면 중국의 중산층은 6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스페인의 유학사업은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본문 이미지 1
<사진: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무역학과의 중국인 학생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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