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 5G 통신 글로벌 선점경쟁 뜨겁다
1,000배 빠른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기위해 한국과 유럽의 뜨거운 경쟁이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가로서는 최초로 한국 정부가 5G 통신 시연시기와 서비스를 특정해 발표하면서 주도를 해나가고 있다.
“착착착, 얼음을 화면 밖으로 튀기며 이상화 선수가 상대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자, 태극기가 올림픽 빙상장을 뒤덮고 관중들이 스마트폰에서 튀어나와 환호성을 지른다.”
2018년,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입체영상으로 중계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승리의 감동을 고속철도를 타고 움직이면서도 실감나고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이 앞으로 펼쳐 보일 세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0~2014년까지 5G 후보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300여건에 이르고, 20! 13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는 4세대(4G)보다 1,000배 빠르게 사람·사물·젡 보를 초고속으로 연결시켜 실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써, 정보통신산업 및 타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출원을 분석해보면, 대기업과 국가연구기관의 출원이 전체출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다중안테나 및 밀리미터파 기술을 국내기업이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2013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소형셀 기술은 국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출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5G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것은 2020년부터 상용화될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개발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허청에 제출된 4G관련 특허가 1만1천건에 달하는 것에 비추어보면, 5G가 상용화될 2020년경에는 5G관련 특허가 1만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초고주파수를 사용하여 1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5G 기술을 시연하였고, SK텔레콤도 2018년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5G를 선도하기 위하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2020년 세계최초 상용서비스 실현과 함께, 특허 경쟁력 1위, 일자리 1만6천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7년간(2014~2020년) 정부·민간 공동으로 약 1.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5G는 초고속 정보전달을 위하여 밀리미터파, 대규모 다중안테나 및 소형셀 기술을 사용하여 모바일 입체영상과 같은 실감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미터파는 빙상경기로 비유하면 트랙을 100차선으로 넓혀 한 번에 달리게 하는 것으로써, 넓은 주파수대역을 통하여 정보를 대량 전송하늡 것이다. 대규모 다중안테나 기술은 안테나를 수백 개 이상 사용하여 많은 양의 정보를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형셀은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는 미니방송국을 빌딩 안에 촘촘히 설치하여 어디서나 끊김 없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송대종 통신네트워크심사과장은 “4G에서 캐리어 묶음기술 등을 이용하여 데이터 전송속도를 향상시켰으나, 5G의 경우 1,000배 빠른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1~2년 내 치열한 경쟁국면이 예상된다. 5G 특허 경쟁력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원천특허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거대 유럽 군단의 선점 경쟁 뜨거워
한국과 유럽이 5세대(G) 이동통신 주도권을 놓고 격돌했다. 우리나라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연을 공언한 가운데 전통의 강호 유럽 역시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5G 선점을 위한 질주에 나섰다.
지난 2월 26일 에릭슨, NSN, 알카텔루슨트 등 유럽 통신장비업체들이 MWC 2014에서 최저 1Gbps에서 최고 10Gbps 속도가 가능한 5G 기반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MWC에서 10㎓ 이상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을 시연했다.
5G는 롱텀에벌루션(LTE, 75Mbps)보다 약 1000배 빠른 속도가 가능한 다음 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통신사, 통신장비회사, 국책 연구기관 등을 모아 5G포럼을 결성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산 5G 기술과 홀로그램 등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서 5G 개발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가가 5G 시연시기와 서비스를 특정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당장 유럽이 중심이 된 5G 진영의 거센 공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화 동맹이 가장 무서운 무기로 꼽힌다.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MWC에서 유럽 진영 표준화 동맹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LTE 확산에서 아시아 진영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인식이 강해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초고주파 대역은 안테나를 작게 만들 수 있어 단말 제조 등에서 유리한 반면에 커버리지 확산 등에서 약점이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뒤떨어지지 않아 다양한 도전을 감내하며 시도해 볼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IT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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