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이라크서 9,000억원 GOSP 수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라크에서 9,000억 원 규모의 대형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 Gas Oil Separation Plant)를 수주하며 이라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0일 ENI 컨소시엄이 발주한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 프로젝트(Zubair Oil Field Development Project)’ 중 8억 4,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북부 GOSP 패키지’ 수주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주바이르 유전개발 사업은 이탈리아 국영석유/가스회사 에니(ENI, 지분율 32.8%)를 컨소시엄 리더로, 이라크 국영석유회사 미산 오일 컴퍼니(Missan Oil Company, 25%), 미국 석유/가스 개발회사 옥시덴탈(Occidental, 23.4%), 한국가스공사(KOGAS, 18.8%) 등 글로벌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약 480km 남동쪽에 위치한 바스라(Basrah) 지역의 유전을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에 20만 배럴(BPSD, Barrels Per Stream Day)의 원유를 생산하는 GOSP 시설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 조달 · 공사 · 시운전 과정을 일괄턴키(LSTK, Lump 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석유 확인매장량 세계 5위 규모의 석유대국 이라크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이라크 시장 첫 진출을 알린 12억 달러 규모의 웨스트쿠르나-2(West Qurna-2) GOSP를 비롯, 2013년 9억 달러 규모의 바드라(Badra) GSP(Gas Separate Plant)와 이번 주바이르 GOSP 등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전후(戰後) 복구사업이 본격 진행 중인 이라크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업스트림(Upstream)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이번에 수행하는 GOSP는 석유산업에서 탐사, 시추, 개발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업스트림 분야에 속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 말레이시아 SOGT(Sabah Oil & Gas Terminal) 프로젝트로 처음 업스트림에 진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