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가 추천하는 해독주스·청혈주스, 제대로 알고 먹자
최근 국내 한 의사가 삶은 채소와 생과일을 갈아 마시면 만성피로, 생리불순, 체중감량, 소화장애 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함께 일명 ‘해독주스’와 피를 맑게 한다는 ‘청혈주스’ 레시피를 공개해 크게 화제가 되었다.
해독주스는 삶은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사과, 바나나를, 청혈주스는 당근, 사과, 귤, 양파, 생강 등을 함께 갈아 만드는 것이다. 인체에서 소화하기 힘든 채소의 파이토케미컬을 삶아서 몸에 흡수가 잘 되도록 한다는 것이 중심 포인트다. 미국국립 암센터에서도 음식 섭취가 어려운 암환자에게 식사 대용으로 삶은 채소주스를 권장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비타민이다. 비타민 외에 채소와 과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각종 미네랄과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이다. 특히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곤충, 자외선 등으로부터의 공격에서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식물에는 약 8천여 가지나 되는 파이토케미컬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파이토케미컬은 토마토의 라이코펜,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녹차의 EGCG, 포도의 라스베라트롤, 대두의 이소플라본 등이다.
해독주스도 항산화 작용을 주도하는 파이토케미컬 섭취를 통해 몸의 노폐물을 배출해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인데 시중에도 해독주스의 레시피로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좋은 해독주스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다음 3가지 기준을 참고하면 좋은 해독주스를 고를 수 있다.
첫째, 친환경의 제품을 고르자. 파이토케미컬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물질인데 농약을 뿌리게 되면 식물이 파이토케미컬을 생산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해독을 위한 식물이 주는 영양분을 최대한 섭취하려면 친환경을 선택할 것.
둘째, 동결건조된 분말을 고르자. 영국 쉐필드할람대학교는 과일을 냉장 보관하면 항산화 성분이 80%가량 소실되지만, 동결건조한 분말은 영양성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동결건조는 자연식품을 영하 40도에서 급속냉동 후에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식품의 영양분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맛도 지킬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셋째, 과일과 채소만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르자. 동결건조 분말을 만들기 위해 채소와 과일에 덱스트린(전분)을 넣어 만드는 경우가 많다. 비싼 채소와 과일 대신 양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고 제조하기도 편리하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해독주스와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면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100% 채소와 과일로 된 제품이 좋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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