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5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1장 ALSACE - 1

by eknews posted Apr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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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5>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1 ALSACE - 1

 

프랑스 와인 자습서에서 선정한 첫 번째 와인 산지는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아름다운 소설 의 배경이기도 했던 곳인 알자스(Alsace)이다. 프랑스 와인 강의는 보르도나 부르고뉴, 혹은 샹파뉴를 첫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필자는 알자스를 그 시작으로 삼았다.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ABC 순서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와인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랑스 와인 중 하나가 알자스일 것이라는 것도 염두에 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알자스 와인의 이미지는 꽃과 과일 향이 풍부한 단맛이 있는 화이트 와인일 것이다. 그래서 레드 와인의 떫은맛과 드라이 화이트 와인의 신맛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 특히 여성들이 보통 좋아하는 산지이다. 반면 달콤한 뉘앙스를 굉장히 싫어하거나 -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주당(?)의 경우 마시기도 전에 손사래를 치는 곳이기도 하다. 너무 달거나 너무 향이 화려해서 술 같지가 않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산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알자스의 와인이 단순히 초심자용 와인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국의 로버트 파커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와인 칼럼니스트 정휘웅 님은 리슬링(Riesling – 주로 독일과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와인 양조에 쓰는 포도 품종)에 맛을 들이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리슬링은 주로 독일 리슬링을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맛이 훌륭해서 중독성이 강하고, ‘고수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이 두텁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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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 알자스의 대표 품종 리슬링(Riesling).  출처 : vins-kieffer.com

 

게다가 알자스 지방의 토양은 과거 지층의 변화로 인해서 점토질, 석회암, 사암, 화강암, 편암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어 흔히 모자이크 토양이라고 부른다. 이런 다양한 토질은 각각 다른 여러 품종이 자신의 특성을 꽃피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 그래서 뮈스카(Muscat)처럼 드라이하고 산뜻한 스타일에서 피노 그리(Pinot Gris)와 같이 향이 복합적이고, 질감이 묵직하며, 감미가 도는 스타일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알자스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산지이다. 물론 묵직한 레드 와인밖에 안 마신다면 별수 없지만 말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자스 와인을 봤을 때 독일 와인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병의 모양이 독일 와인과 비슷하고, 생산자나 밭의 이름이 독일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의 프랑스 AOP 등급 와인과 달리 알자스 와인은 에티켓에 포도 품종명이 표기된다. 프랑스 와인 치고는 너무 합리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독일과의 얽히고설킨 역사에 배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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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위치한 알자스출처 : http://danyburn.tv-com.net

 

알자스 지역은 16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독일 땅이었다. 그러다가 1618년 발발한 30년 전쟁의 결과로 1648년 이후로는 프랑스가 지배했다. 그렇게 2백여 년이 흘러 보불전쟁이 터지고, 여기서 승리한 독일 - 옛 프로이센 은 다시 알자스를 점령한다. 그 이후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자 알자스는 다시 프랑스의 영토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초반 다시 독일이 점령하였으나 결국 지금까지 프랑스의 땅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알자스 지역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가 다툼을 벌인 이유는 우리가 중학교 때 배웠던 알자스-로렌지역의 철광석을 비롯한 지하자원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두 나라가 번갈아서 이 땅을 지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 알자스에는 두 나라, 두 민족, 두 문화의 요소가 섞여 있게 마련이었다.

 

지금도 독일과 국경을 마주한 이 땅은 토질도 기후도 독일과 아주 유사하다. 그렇다 보니 프랑스 맥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이곳 알자스에서 책임지고 있다. 맥주의 나라 독일과 가장 유사한 기후와 풍토를 보이고 있는 땅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독일 땅에서 잘 자라는 포도 품종이 이곳에서도 잘 자란다. 알자스 와인은 대부분 앞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에티켓에 표기된 단일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회가 알자스 와인의 전체적인 특징과 역사를 봤다면, 다음 회에는 알자스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의 스타일과 등급 체계, 그리고 음식과의 조화 등을 알아보겠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 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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