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분리파 우크라이나 지역 방송국 장악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4월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중심도시 도네츠크의 방송국을 장악했다. 아르세니 야체누크 현 우크라이나 총리가 동부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가라앉히기 위해 도네츠크를 방문한 지 16일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방송국을 점거한 친러시아 시위대는 기존 방송을 중단하고, 러시아채널을 방영하겠다고 선포했다. 현재 방송국 건물 앞에는 마스크를 쓰고 곤봉과 검으로 무장한 분리주의자 네 명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기 중인 우크라이나 경찰은 로이터통신의 인터뷰에 점거자들을 불필요하게 도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 El Mundo지는 이를 인용하며, 경찰이 방송국 입구에서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그 주변에는400여명의 군중이 “러시아! 러시아!”를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이미 몇몇 송전탑을 장악한 바 있지만, 채널을 담당하는 사무실이 친러시아파의 통제 하에 놓인 것은 처음이다.
방송국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우크라이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달 모든 방송국에 동부에서 관리하는 러시아 채널 방영을 금지하면서 촉발되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한 후 새 정부 내각은 러시아 주요 매체를 “신나치파”처럼 취급해왔다.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는 3월 6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채널이 방영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26일 토요일 우크라이나 분리운동의 근거지 중 하나인 동부 슬라뱐스크에서 분리파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이 파견한 조사관 여덟 명을 억류하였고,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기관(SBU)은 보안 요원 셋 또한 분리파 측에 사로잡혔다고 같은 날 보고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의 교섭 끝에 OSCE의 조사관 한 명은 다음 날 풀려났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구금상태이다. 우크라이나 분리파 측에서는 해당 조사관 및 요원들을 사로잡힌 분리주의 활동가와 교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두 도시 도네체크와 슬라뱐스크는 도주한 전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소속되어 있던 우크라이나지역당(PR)이 기반으로 삼던 지역이다. 미국 또한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납치 건이 평화롭게 해결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복면을 하고 도네츠크 지역방송국 출입을 막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로이터통신
스페인 유로저널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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