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쓰리데이즈>,중국 정계와 학계 극찬에 대박 조짐
현재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연출 신경수)가 중국에서 바영도 되기 전에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하면 중국 학계, 정계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작가 러림랑은 최근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쓰리데이즈>의 줄거리는 촘촘히 짜여져 있다. 매회 클라이맥스 장면이 잇달아 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쓰리데이즈>를 12화까지 모두 봤는데 늑장을 부리는 줄거리가 없다”며 “가면 갈수록 멋지다. 이 드라마는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중국정법대학의 정치학과 팡진유 주임 교수가 “한국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권장한다”며 “이 드라마는 정치 이면의 어둡고 숨겨진 이야기인 음모, 암살, 기만, 유혈사태 등을 심도 싶게 다뤘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쓰리데이즈> 제작사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주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장르물이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를 갖는다”며 “이런 부분이 중국에서도 호평받고 있는 것 같다”고 중국 내 인기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쓰리데이즈’ 박유천, 중국 내 인기 심상치 않아
‘쓰리데이즈’ 주연배우 박유천의 중국 내 인기가 심상치 않아 인기가 ‘태맨(泰man)앓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바이두(白度)’에서는 박유천의 팬 커뮤니티 회원 수가 23만 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극중 캐릭터인 한태경의 ‘태’와 남성다움의 ‘man’의 합성어인 ‘태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또한 아직 중국에서는 ‘쓰리데이즈’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임에도 불구, 팬들은 한화 2억 원 정도의 자금을 모아 북경 숭문문(崇文門)의 궈루이청(?瑞城)쇼핑센터 정문에 옥외광고판을 사들이기도 했다.
무려 300평 규모로 알려진 이 옥외광고판에는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 우리는 매일매일 그대가 보고 싶어요. 유천의 새 드라마 ‘쓰리데이즈’ 대박나기를 미리 축하드려요”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유쿠’와 ‘투도우’에서도 ‘쓰리데이즈’의 누적재생수가 3억 건을 넘어서며 과거 박유천이 출연했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가 2년 만에 다시 드라마 인기순위 7위에 오르는 등 박유천의 현지 인기를 반증했다.
'쓰리데이즈' 모두가 악역 최원영 손에 놀아나
'쓰리데이즈'는 후반부를 향해 달려갈수록 악역 김도진(최원영 분)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릴 정도로 김도진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 최원영은 '쓰리데이즈' 극 전체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지난 12회에서 김도진은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가 막아 놓은 여러 가지 규제와 함께 과거 자신이 지은 죄가 모두 들통날 위기에 처했다. 경찰조사까지 받았으며 구상했던 도심 폭탄테러 사건 역시 미수에 그쳤다. 이대로 악역 김도진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 것.
하지만 4월 23일 방송된 '쓰리데이즈' 13회에서 김도진은 이 같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김도진은 이차영(소이현 분) 경호관을 납치, 감금했으며 이를 미끼로 자신이 바라던 목표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겨 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
우선 이차영의 목숨을 미끼로 삼은 김도진은 경호관 한태경(박유천 분)과의 만남에서 한태경에게 이동휘 저격을 도와달라고 협박했으나 거절당하자 "그럼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며 흔들림 없는 어조와 부드러운 말투로 쏟아내는 섬뜩한 한 마디에 한태경의 마음은 동요됐다.
대통령 이동휘 역시 김도진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그동안 희생시켰던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자신 때문에 사망한 한태경 아버지 한기주, 그외의 수많은 정재계 사람들,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신규진(윤제문 분),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한태경에 죽음 위기에 처한 이차영까지. 결국 이동휘는 스스로 김도진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제발로 죽기위해 떠난 것. 절대 악인 김도진이 바라는대로 상황이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극에 악역이 없으면 당연히 재미도 반감된다. 특히 '쓰리데이즈'처럼 복잡하면서도 쫓고 쫓기는 장르의 드라마라면 더욱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복잡하고 깊은 내용이 따라가기 어려워진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원영은 그 부족함과 다가서기 어려움을 채우고도 남을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악역의 품격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벌써부터 다음 회가, 다음 회 속 배우 최원영이 기대된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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