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과 턱관절장애, 치아교정 전후에서 더 도드라질 수도 있어
턱관절은 기본적으로 머리뼈와 아래턱뼈가 맞물려 움직이는 관절인데 두 뼈 사이에 위치한 관절원판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매직키스치과의 정유미 대표원장(치의학박사)이 유로저널 독자들을 위해 턱관절에 대해 설명을 했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disc)라 부르는 관절원판은 일반적으로 타원형이지만 정확한 모양은 하악두와 턱관절오목의 형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사람마다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대부분 신경이나 혈관이 없는 섬유성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관절운동 시 약간의 유연성이 있다. 옆에서 디스크를 보면 가운데가 약간 오목해서 1mm 정도로 제일 얇고 뒤 부분이 3mm로 제일 두꺼우며 앞 부분은 그 중간인 2mm 정도이다.
실제로 턱관절은 앞에서 설명한 여러 구성조직, 즉 관자뼈, 하악두, 관절원판, 인대와 이들과 연관된 혈관과 신경 그리고 주변의 씹기근육(저작근)이 조화를 이루어 아래턱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관절이다. 아래턱은 기본적으로 입을 벌리고 다물기, 앞으로 내밀거나 뒤로 당기기, 좌우로 움직이기의 세 가지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턱관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 자유롭게 입을 벌려 말을 하고 하품을 하며 음식물을 씹어서 섭취하는 모든 행위가 가능해진다.
턱관절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마모되지만, 이갈이나 이악물기와 같은 구강악습관(Oral parafunction)이 있는 경우엔 일찍 마모되거나 위치에 변이가 오면서 턱관절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턱관절질환은 통증이나 소리를 동반한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턱관절질환은 만성질환으로, 당뇨병과 같이 완벽한 치료는 어렵고 증상을 완화하거나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대부분의 치료기간은 3개월 이상이며 6개월 이상의 치료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보톡스요법과 턱관절안정장치(SS장치, 스플린트), 약물치료와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 시 대개의 경우 통증과 소리가 꽤 줄어들지만,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안되는 경우는 치아교정이나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치아교정을 통해 부정교합이 해소되면 오히려 턱의 상태가 좋아지는게 정상이지만, 턱관절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교정을 하게되면 치아교정 후 유지가 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많거나 치아교정 과정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전후에 반드시 턱관절 상태의 점검이 필수적이다.
매직키스치과의 정유미 대표원장(치의학박사)은 “치아교정 전후로 턱관절장애가 의심되거나 불안정한 턱관절 상태를 확인한 후, 턱관절 안정장치나 보톡스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치아교정과 턱관절장애 간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치아교정 전 턱관절장애가 있는 경우엔 치아교정 과정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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