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청년층, 유럽의회 선거에서 진보정당 지지성향 보여
사진 설명 : 스페인 각 정당에 대한 지지율 조사 그래프. 파란 색 막대가 35세 미만 청년 층의 정당 지지율이다.
제 8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스페인 청년층은 국민 전체의 성향과는 달리 진보정당을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대다수가 현실정치와 민주주의운영에 불만은 있지만, 체제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지는 여론조사기관 메트로소피아에 이번 설문조사를 의뢰하여 5월 4일자 보도를 통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대상은 18~34세 사이의 청년층으로,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과 유럽통합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조사에 응답한 스페인 청년층의 28.8%는 스페인사회주의노동자당(이하 PSOE)에 지지를 보냈고, 22.6%의 지지율을 얻은 현 집권정당인 국민당(이하 PP)이 뒤를 이었다. 3위는 좌파연합(이하 IU)으로, 14.2%의 지지를 얻었다. 국민 전체로 보면 PP에 대한 지지가 더 높다는 점에서(32.6%) 청년층의 진보정당 지지율이 부각된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응답자의 80%가 5월 15일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적어도 이번 설문에 응답한 청년들에 한해서는, 유럽의회선거를 비롯한 현실정치 참여의욕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설문에 응답한 청년층 중 78%(35세 이상 장년층은 85%)는 “스페인”이라는 국가와 자신이 동질적이라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84%의 청년들이 국가보다는 자신의 출신지역에 더 동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응답한 청년들 중 66%는 스페인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고, 30%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독일, 이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의 통일에 대한 의견으로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34%로 가장 높았다. 완전한 통일을 이루자는 의견이 16%, 연방제로 가자는 의견 또한 16%가 동의를 표했다. 유럽연합을 해체하고 각 국가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의견에는 13%가 동의를 표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서 응답자의 14%는 자유주의, 13%는 중도, 12%는 사회민주주의, 16%는 사회주의자라고 대답했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대답한 비율은 10%이고, 극우 혹은 극좌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각각 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