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국산 글로벌항암제의 꿈, 현실화 가능성 열려
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에 대해 최근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5월부터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이 물질은 이화여자대학교 김대기 교수팀이 도출한 후 ㈜메드팩토에 기술이전한 물질로 간암, 유방암 등 고형(固形)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화합물질로 암의 전이를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암은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나누는데 고형암은 위/대장/폐암 등 일반적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으로 전체 암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혈액암은 백혈병, 림프종 등이 있다.
이 수용체(ALK-5, Activin Like Receptor kinase 5)는 암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인자인 TGF-β와 반응하여 세포 안에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들 뿐만 아니라 기존 암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킴
특히 기존 항암치료제의 문제점인 항암제 내성 및 전이 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항암제와 병행 또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향후 간암, 유방암 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상업화에 따른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미국의 제약사 1곳에서 이 물질과 같은 표적으로 항암제 개발이 진행중이며, 지금까지의 비임상시험 결과로만 볼 때 미국 물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러한 우수 물질이 첫 글로벌 항암 신약으로 개발된다면 향후 약 84조원 규모의 세계 항암제 시장(2013년 기준)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대학에서 개발한 신약 원천기술을 활용하여 국내 기업이 미국 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국내 신약개발 수준의 비약적 발전을 상징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암은 1983년 이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으로 인한 직간접적 비용은 약 14조원(2005년 기준)으로 경제·사회적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 암 진료비는 2001년 8,764억원에서 10년후인 2011년 3조 9,666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2002년 11.3조원, 2005년 총 14.1조원(GDP의 1.75%)에 이르렸다.
정부는 암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국산 항암제 개발 등 바이오·보건의료 기술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