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비자물가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붉은 색이 스페인, 회색이 유럽 물가를 나타낸다>
스페인 통계청은 지난 5월 30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됨에 따라 물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발표로는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0.2%의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소비가 활성화되는 성(聖) 주간(Semana Santa)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그 이후에 다시 안정화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지는 5월 30일 자 보도를 통해 4월보다 5월에 소비자물가지수가 0.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경제전문가들은 5월에 0.3~0.4%의 물가상승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통계청은 물가하락의 원인은 무엇보다 식품의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럽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6월에 있을 회의에서 일본,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공채와 회사채를 구매함으로써 직접 실물경제에 돈을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기업 블룸버그사가 조사한 바로는 전문가들의 90%가 유럽중앙은행이 돈을 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신용이자를 낮추고, 유럽중앙은행에 예치 중인 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부여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유럽중앙은행이 각 지역 은행에 빌려준 돈을 가계와 기업에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화폐가치 하락에 인한 노동자들과 연금생활자들의 수입감소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특히 스페인과 같이 많은 국가채무를 가진 나라에는 빚을 갚고 국고재정을 건실하게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무엇보다 계속되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의 전조이다. 기업의 이윤이 낮아지고, 소비심리의 위축을 가져오는 디플레이션이 맞이한다면 스페인의 경제위기가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