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전업주부보다 유산율 2배 높아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전업주부에 비해 유산하는 비율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아 임신한 직장여성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직장가입자와 피부양자(전업주부)의 분만, 유산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직장여성의 유산율이 전업주부와 비교해 평균 36~43%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직장여성의 분만 건수는 13만6346건이었고 유산 건수는4만1434건으로 유산율은 23.3%를 보였다. 반면 전업주부는 분만 건수가 19만5948건, 유산 건수가 4만75건으로 17%의 유산율을 기록했다. 두 통계를 비교하면 직장여성의 유산율은 전업주부에 비해 6.3%p, 37.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의 유산율이 직장여성은 25.6%, 전업주부는 14.1%로 80%(11.5%p) 차이를 보였고 30대에서는 각각 21%, 16.6%로 20대에 비해 격차가 덜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신한 직장여성과 살림을 도맡는 전업주부의 이같은 유산율 격차는 비정규직, 서비스업 등에 집중된 열악한 노동환경 및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옥 선임연구위원은 “임신 직장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야간 근로 금지, 근로시간 단축, 태아검진 휴가 등이 법으로 규정돼 있는데 기업들, 특히 영세사업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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