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외 건설 경기, '순풍에 돛'단 듯 지속적인 성장세
국내 건설수주액은 연속 5개월째 증가 지속,해외 건설 수주는 잇따라 대형 공사 수주로 올 700억불 목표 달성 무난
2014년 국내외 건설 경기가 '순풍에 돛'을 단 듯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 해외 수주는 국내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 중동에 이어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 목표 달성과 수주액 1000억달러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파란불이 켜졌다.
국내건설공사 수주액도 2014년 4월 9조 1,1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5% 증가해 5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조사·발표에 따르면 국내건설수주 동향은 공공부문의 경우 2013년 4월 2조 5,795억원에서 2014년 4월에는 3조 2,143억원으로 24.6% 증가했고, 민간부문의 경우는 2013년 4월 3조 8,158억원에서 2014년 4월 5조 9,007억원으로 54.6% 증가해 국내 경기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급증했다.
협회 관계자는 “2014년 4월 수주실적이 전년동월과 대비하여 5개월째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 들어 민간부분의 신도시개발의 신규주택 등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건설 수주물량 확대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을 슬픔으로 몰아 넣었던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다시 주춤해지고 있어 증가 지속여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 보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해외건설 수주 호조는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을 중심으로 한 정유공장과 화력발전소 등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한 수주경쟁력 향상으로 과거와 달리 저가 수주 경쟁을 지양하는 한편 국내 기업 간 합작을 통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한 점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증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총 316억달러로 전년 동기 234억달러 대비 35%나 증가했다. 역대 5월 말 수주실적 기준으로도 2010년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186억달러)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다.
지난 5월 30일 금호산업은 GS건설과 공동으로 필리핀 프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공사를 8290만달러(848억원)에 수주했다. 이 사업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남측으로 590㎞ 떨어진 팔라완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에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관제탑을 신축하고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이다. 금호건설이 60%, GS건설이 40%의 지분을 가진다.
지난 6월 2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뒤 1 개월만에 올린 첫 해외 수주로 5억달러(5120억원) 규모의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필리핀 세부섬 톨레도시에서 서남쪽으로 6㎞ 떨어진 해안가에 3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 기술력과 현대엠코의 시공관리능력 결합을 통해 올린 수주이다.현대엔지니어링은 “필리핀에서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발전 시설의 추가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쟁이나 하듯이 대림산업은 필리핀에서 수주 금액 3억3200만달러(3393억원)규모의 다른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공사를 수주한 데 연이어 싱가포르 지하철공사를 3억싱가포르달러(2445억원)에 따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특수교량, 국제공항, 타이어공장 건설 수주에 이어 올해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면서 기존 정유·발전 플랜트 분야에 집중했던 해외 사업을 토목·건축 분야로 확대·재편하고 있다.
이와같이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 낭보로 인해 올 들어 5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16억달러로 2010년(33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발주가 몰리고, 총 공사비가 140억달러에 이르는 쿠웨이트 정유공장을 비롯해 이라크 카타르 등에서도 추가 발주가 예상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652억달러)보다 7.4% 증가한 70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하고 수주액 1000억달러 시대 조기 달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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