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권 야권 주자로 안철수 보장 물 건너가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7주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고 야권 차기 주자로 보증수표였던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문재인의원에 이어 박원순 시장에게도 밀려 안 대표의 장래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4년 6월 첫째주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 67주차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0.9%p 상승한 51.8%를 기록,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0.5%p 상승한 41.1%를 기록, 5주 연속 40%대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1%p 상승한 45.2%, 새정치민주연합은 2.9%p 상승한 33.9%를 기록, 양당 모두 상승하면서, 격차는 11.3%p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이틀간(5~6일) 집계만 보면 새누리당은 45.0%로 상승세가 주춤해졌으나, 새정치연합은 37.1%로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 결과로 인한 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주간집계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1.1%p 상승한 16.8%를 기록, 여야 전체 구도에서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정몽준 전 의원은 3.1%p 하락한 14.7%를 기록, 한 계단 내려앉아 2위를 기록했다. 이어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13.5%, 4위는 안철수 대표로 11.0%를 기록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 7.4%, 김문수 지사 6.9%, 손학규 고문 4.6%, 오세훈 전 시장 4.1%를 기록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후보가 막판까지 박 시장을 향한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서슴지 않았지만 결국 ‘서울대전’의 승자는 박원순이었다. 박 시장은 끝까지 네거티브 선거 공세를 지양하고 순수하게 정책만을 내세운 한국 정치사에 남을 모범적인 선거 전략으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득표율 13%포인트(p) 차이로 쾌거를 이루어 냈다. 재선 성공은 박원순 시장 개인으로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명실상부한 야권내 누구보다 강력한 대권주자로 거듭난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대권에 있어서 다른 지방 잠룡들과는 비교 대상이 안 되는 서울시장 프리미엄을 두 번씩이나 움켜쥐면서 본인의 의도에 관계없이 대권 반열에서 이탈할 수가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이틀간(5~6일)만 집계한 여야 차기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약진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문재인 의원이 15.8%로 주간집계보다 소폭 낮은 지지율로 선두는 지켰는데, 박원순 시장이 15.2%를 기록, 주간집계보다 1.7%p 높은 지지율로 문 의원과의 격차를 0.6%p로 좁혔다. 3위 안철수 대표는 11.7%로 주간집계보다 소폭 높아지긴 했으나, 호남지역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됨으로써 이미 차기 대권 재도전 의사를 표명한 만큼 여전히 유력 주자로 꼽힌 문재인 의원 중심의 친노진영 내부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친노진영 내에서 좌장 문 의원에 유일하게 비견되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지방정치 무대에만 머물러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해온 문의원보다는 조명을 덜 받고 있어 대중의 관심도 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 의원이 대선에서 떨어진 이후 당 장악에 실패하며 거듭 실기과 부침에 시달려 왔다면, 안 지사는 지역에서 자신의 기반을 차근하게 다져가며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 벌써부터 친노 적자 전쟁의 시나리오로 당권이 해결되지 않으면 대권도 없다는 인식하에 ‘문재인 당권-안희정 대권’ 합의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지만 문재인의 대권 의지 탓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남지역에서 박원순 시장은 23.3%를 기록,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 대표(21.6%), 문재인 의원(17.7%)를 앞섰다. 정몽준 후보는 10.6%로 주간집계보다도 4.1%p 낮은 지지율로 지방선거 이후 이틀간 지지율에서 전체 4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무성 후보가 7.7%, 김문수 지사가 7.2%, 손학규 고문이 5.6%, 오세훈 전 시장이 4.8%를 기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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