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세계난민인구, 유럽행은 좁은 문
사진: 아이를 팔에 안고 모래바람 속을 걷고 있는 시리아 난민–출처: 로이터 Reuters
6월 20일은 세계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난민 인구는 5,120만 명에 달한다. 이는 걸프전이 끝난 1991년 이후 최고치이며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에 비해6.3퍼센트 늘어난 수치이다.
고국을 등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거처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을 떠나온 난민 가운데 많은 수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행을 택하지만 유럽연합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EL PAÍS지가 인용한 유럽통계청(Eurostat)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5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유럽연합 회원국에 보호를 요청했지만, 이 가운데 불과 3퍼센트만이 받아들여졌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이 일 년 동안 수락한 난민신분 인정 및 입국요청은 43만5천 건이고, 이 또한 전체의 3퍼센트 수준이다.
양적으로만 보면 시리아 국민의 수용은 전년도에 비해 23퍼센트 증가했지만, 유럽연합 전체 규모로 따지면 매우 적은 수이다. 시리아의 이웃국가 레바논은 면적이 벨기에의 3분의 1 수준인 작은 나라이지만, 수용 난민 수는 전 유럽연합이 받아들인 숫자의 두 배를 웃돈다.
난민구조스페인위원회(CEAR)은 20일 발표한 자료에서 유럽 연합 내에 받아들여진 난민 신청 의 70퍼센트가 다섯 개 국가에서 처리되었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이 해당 국가들이다. 이외의 23개국에서는 난민신청이 거의 무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난민기구의 계산에 따르면 2천 명이 넘는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는 도중 숨졌다.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근해에서 난민들을 태운 배가 침몰하여 300명 이상이 사망한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의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국가는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이다.
스페인 유로저널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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