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탈락함으로써 영국 상점가 역시 닭 쫓던 개의 처지로 전락했다.
경기 시작 전 발표된 한 보고서는 잉글랜드가 한 골을 넣을 때마다 소매 및 레저 산업에 2억 파운드의 이익을 가져온다고 계산했다. 초기에는 소비자 지출이 약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소매업계는 한껏 부풀어 있었다. 영국 국립통계청(ONS)에 의하면, 5월 스포츠 용품 매장의 매출은 작년보다 30%가 늘었다. 스포츠 용품 매장 JD 스포츠는 경기 시작 초기 예상을 웃도는 월드컵 관련 매출이 투자자들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성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두 기업 스포츠 다이렉트와 마찬가지로 JD 스포츠는 이제 매출 손실 및 재고 비용을 감안해야만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마찬가지로 월드컵 초반, 존 루이스의 TV 수요는 급증했으며 웨이트로즈 역시 바비큐용 고기 판매량이 두 배로 뛰었고 맥주 판매량은 50%가량 대폭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 브라이언 로버트 소매 분석가는 “잉글랜드의 탈락은 소매상들에게 분명 안 좋은 소식이다.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뚜렷한 영향이 있을 것이며 수많은 싸구려 축구 관련 제품이 떨이로 판매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광고 업계 또한 월드컵으로 인해 5%의 수입 신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스타컴 미디어베스트 그룹의 크리스 로크 전무는 “잉글랜드가 탈락하지 않았더라면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수입이 발생했었을 것이다. 이제 광고주들은 아마도 지출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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