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잘 자도 살아나는 피부 ‘잠이 보약’
어젯밤 일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부족했던 수면과 좋지 않은 컨디션은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연이은 야근이나 음주로 인해 수면시간이 부족했거나 열대야로 잠을 설친 경우 거울 속 얼굴은 칙칙하고 수척해 보인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피부에도 적용됨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실제 피부는 잠을 자는 동안 재생이 이루어진다. 이는 성장호르몬의 역할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과 발육을 주관하는 것으로만 알기 쉬운데 그 뿐 아니라 세포의 재생과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 밤 사이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낮 시간 동안 손상 받은 피부 조직을 회복시키고 재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통 사람의 피부 각질은 28일 주기로 새로 교체되는데 잠이 부족할 경우 정상적인 각질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노화된 각질이 피부에 쌓여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거나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도 피부에 영향을 끼친다.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의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를 맑게 만들어주는 멜라토닌은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분비량이 증가해 숙면을 취하는 동안 미백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피부가 칙칙해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무조건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잠들기 전 꼼꼼한 세안을 통해 피부를 청결하게 만든 뒤 잠이 들어야 한다.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 속에 남아있을 경우 피부를 자극해 트러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 에센스를 바르거나 팩을 하면 밤 사이에 일어나는 피부의 재생과 회복에 도움이 된다. 주름 방지성분인 레티놀이 들어있는 화장품의 경우 자외선에 노출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밤에 사용해야 한다.
잠을 자는 자세도 신경 써야 한다. 엎드려 잠을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 높은 베개를 베고 자는 습관 등은 주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정선한의원 임태정 원장은 “우리 몸이 수면을 취할 때 피부도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피부 노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이 때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을 통해 피부 상태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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