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벨 경기와 한국축구
주전선수들이 대폭 빠진 10명의 벨기에 팀에게 국대는 무너졌다. 호주 심판이 은근히 밀어주는데도 땀만 뻘뻘 흘리다 고배를 마시고 조별하위로 마감했다. 태극전사들은 기본기가 부족하다. 공이 발에 착 달라붙지 않고 떨어져있다. 공 받으면 튄다. 패스 미스가 많고 부정확하다.
오는 공은 선 자리에서 기다리다 뺏기기 일수이다. 공격수들의 슈팅은 한 박자 느리다. 요즘 축구에 완벽한 찬스는 드물다. 부단한 연습에 의한 번개 슈팅을 때려야 한다. 미들 필더들은 경기마다 컨디션이 다르다. 골 문 앞에 서있다고 수비수이지 제 몫을 못한다. 헤딩 볼 처리도 연결이 안되고 공이 하늘로 올라간다. 몸싸움을 꺼려 상대와 떨어져 싸운다. 수시로 나오는 5 m짜리 패스는 족구수준이다. 우리 선수들끼리 엉킨다.
논스톱 패스나 슈팅은 약에 쓰려해도 찾을 수 없었다. 후방 공간 이용한 침투패스가 약하다. 속된말로 개 발에 땀이라도 나게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투지도 부족하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기량이 부족하여 축구 자질로 뛸 뿐이다.
개인기가 있어야 자신감이 생긴다. 아무리 상대를 알고 작전을 펼쳐봐야 선수들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허탕이다. 매 경기마다 불안과 무능함이 드러났다. 축구도 전쟁처럼 초 전 박살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러시아가 못해서 비길 수 있었지 국대가 잘 한 게 아니었다.
예상외 비긴 게 약이 아니라 자만심의 독이 되어 알제리 전에선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전반전에 슈팅 한번 없는 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될 소지가 다분하다. 12분 만에 세 골 먹는 것은 동네축구에서도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사의 최대 치욕이다. 전반전 끝날 때까지 홍감독은 공 먹을 때 마다 고개만 숙였다. 뛰쳐나오며 벙어리 날갯짓이라도 해야지 축구 구경만하면 쓰나.
홍감독은 광저우 대회 동메달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너무 일찍 커서 알게 모르게 거품 인기에 스스로 취한 것 같다. 2002년 4 강 선수들 중 첫 국대 감독이라는 우쭐 심리가 배인 것 같다. 축구강국은 올림픽축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청소년 대회에서나 통할 축구를 월드컵에서 하는 게 따분하다. 홍감독은 K 리그에서 감독 직을 맡은바 도 없다. 국내 선수들의 땀 냄새를 운동장에서 자주 느껴봐야 한다. 큰 경기에서는 떠오르는 스타 지는 스타가 있다.
감독자질 능력도 새삼 평가된다. 국대는 감독의 전술 용병술 미약함과 선수들의 실력부족이 다 발라진 게도 구럭도 놓친 월드컵 계산서를 보여 줬다.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제 실력만큼 싸웠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하는 선수도 있었다. 머리카락 색칠이 눌눌하다. 반들반들한 깜장 윤기가 한국이다.
국내 축구 팬들은 K 리그의 소속 팀이 얼마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국제 시합에서는 무조건 이기기만 하라는 요구는 땡강 수준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영국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원인을 분석하면 답이 나온다.
끈임 없이 새로이 변하는 거다. 새로운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복마전 같은 축협은 끼리끼리 행정이라 믿음이 안 간다. 은퇴선수들의 안방인 축협은 간판 빼고 모조리 바꿔야 한다. 향후 축구발전을 위한 대안은 이렇게 생각해 본다.
축협은 재능 있는 꿈나무들을 해외 유학 시켜야 한다. 코이라는 관상용 잉어가 있다. 이놈은 어항에 넣어두면 8cm 밖에 크질 않고 수족관에서 키우면 25cm 정도가 되나 강에서는 120cm까지 엄청 자란다. 코이의 법칙이라 한다. 사람 또한 환경의 영향을 받고 생활하기에 코이의 법칙에 비슷하게 닮는다.
사람도 만나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능력이나 꿈이 달라진다. 카네기가 멋진 말을 했다. „꿈 꾸는 사람과 함께 하면 내 꿈도 생겨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과 친구가 되라“ 공부 잘 하는 아이와 어울리면 나도 공부를 잘하게 된다.
큰 숲 속에 들어가니 내 키도 커진다는 느낌이 바로 그거다. 영어공부를 위한 기러기가족이 많듯이 축구기러기도 많아지면 좋겠다. 내가 판 우물로 지구촌사람들이 다 마시고 즐거워하는 세상흐름이다. 카타르가 임원들 매수 사건으로 2022년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하면 한국이 유리할 수 있다.
카타르와 경합할 당시 개최 희망 국가 6개국 중 한국은 3차 투표에서 5표 받아 일본을 눌렀고 미국 다음 득표였다. 대륙안배차원으로 2022년은 아시아권에서 개최가 거의 확실할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을 잘 아는 히딩크를 구워 삶아 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 끝나면 네덜란드 팀 감독으로 이미 내정되었으나 아직 시간이 많다.
이름도 생소한 선수들을 발탁하여
키운 2002년도의 영광이 얼마나 미덥지 않은가.
그의 영입이 여의치 않다 해도 무조건 외국 감독을 끌어 들어야 한다. 그가 있을 때 축협은 수시로 선수 선발에 압력을 넣었지만 자신의 고집으로 일관했다.
축협이 정신차리고 선수들은 선배들의 영광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만 확고하면 길이 있다.
축구 하나로 다른 운동 경기도 깨쳐줄 수 있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국가 파워를 불 댕길 수 있다. 한국인에겐 쌀이 그냥 쌀이 아니듯 축구 또한 그냥 축구가 아니다. 가자! 이젠 제 데로 하는 거다.
~ 아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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