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넘치는 런던 근교 도시, <길포드 Guildford>
영국으로 여행을 오려는 사람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런던에서 당일로 여행가기 좋은 근교’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바다를 좋아하면 브라이튼도 있고 로마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바스도 있지만, 많이 알려진 곳보다는 영국인들의 삶도 엿볼 수 있고 중세 유럽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소도시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바로 오늘 소개할 ‘길포드’를 추천한다.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여행지
런던에서 약 43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길포드는 A3도로를 타고 포츠머스 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길포드 기차역에서 내려서 타운으로 가면 웨이(Wey)강이 아름답게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을 따라 가다가 영국 체인 백화점인 데븐햄이 있는 곳에 서면 울퉁불퉁 돌바닥이 깔려 있는 오르막길을 볼 수 있다.
오르막길이 있는 곳이 바로 길포드의 하이스트릿(High Street)인데, 이 길을 따라 양쪽에 많은 쇼핑 상점들이 있고 이 길 위쪽에 길포드 관광 안내센터와 뮤지엄이 있다.
하이스트릿의 중간쯤 벽면에 멋스런 시계가 걸려있는데 길포드 길드홀로써 사용된 곳이었고, 지금은 거리를 더욱 멋스럽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시계가 있는 건물 맞은편으로 가면 길포드 성과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길포드 성은 나지막이 얕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성 크기도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정원이나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어 산책과 운동을 하러 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길포드 시내에는 예전 길을 그대로 살려 골목마다 옛스런 향취가 묻어나는 곳들이 많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내 취향에 맞는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길포드 성 옆에 있는 ‘Glutton & Glee’라는 커피숍이다.
길드홀에서 성으로 가다가 골목이 끝나는 쪽 왼편에 위치한 이 커피숍은 작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를 해 놓아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커피숍이다.
좋은 커피머신으로 내려진 아메리카노는 고소함과 신맛이 한껏 살아있으며 같이 판매되는 디저트들과 잘 어우러져 여행의 기분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준다.
다시 하이스트릿으로 돌아와 성의 반대 방향의 골목으로 가면 하이스트릿처럼 길게 쭉 뻗은 언덕길이 나온다.
하이스트릿과 비슷한 분위기인 노스스트릿(North street)에는 하우스 오브 프레이져 백화점을 비롯하여 여러 상점들이 있다.
특히 이 길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장터가 열려서 싼 값에 질 좋은 과일과 채소를 구입할 수 있고, 맛 좋은 길거리 음식도 저렴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다.
주말에 가게 되면 로컬 장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소소한 재미를 놓치면 안된다.
노스스트릿에도 역시 멋진 카페가 하나 있는데, 이 길의 아래쪽에 위치한 ‘Harris and Hoole’이란 커피숍으로, 이곳은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신선한 커피가 일품인 곳이다.
이 집 커피의 첫 맛은 과일의 풍미가 나는 신맛으로 시작해 콩의 고소함으로 마무리 되며, 쓰지 않고 부드러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길포드 타운을 살짝 벗어나 갈 수 있는 길포드 성당 또한 놓칠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이다.
이 성당은 영화 오멘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던 독특한 경력이 있다.
성당 안에는 건축 당시 왕가의 기록도 남아있어 볼거리도 선사해준다.
약 25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성당 첨탑 위에 오르면 길포드의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날이 좋으면 런던의 샤드까지 보인다.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성당의 첨탑을 꼭 올라보길 추천한다.
런던을 제외하고 집값이 비싼 곳 중 하나인 길포드는 살기 좋은 도시 6위로 뽑힌 적도 있을만큼 안전하고 매력적인 도시이다.
또한 런던과 가까우면서도 역사적인 건물과 뛰어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어 영국의 부유한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그만큼 타운의 분위기도 자유로우면서도 신사적인 분위기가 난다.
날이 좋을 때면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거리의 음악가들과 맛있는 카페, 도심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강, 하이스트릿의 오르막길에 오르면 저 멀리 보이는 언덕 등 작은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도시가 바로 길포드이다.
글, 사진 / 영국 유로저널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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