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 DGIST 신성철 총장으로부터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교육 철학을 듣는다
▲신성철 총장 사진
지난 4월 22일부터 5박6일동안 개최되었던 재외동포언론인협회의 봄 행사에 참가했던 미국과 캐나다 유럽 대양주 아시아 등 25개국에서 온 60여명의 재외동포언론인들은 대구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내에 캠퍼스가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방문해 신성철 DGIST총장(61)의 ‘대한민국 두 번째 기적 : 도전과 전략’이라는 제목아래 50여분간 특강을 들었었다.
이 특강에서 신 총장은 반세기만에 이룬 대한민국의 기적은 70년대 과학기술진흥의 기반을 구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눈부신 발전엔 ▲지도자의 비전 ▲기술관료의 전략 ▲국민들의 헝그리정신 등 3가지 요인이 있었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 8년째 국민소득 ‘2만달러 덫’에 갇혀 있는 대한민국이 두 번째 기적을 일구기 위해선 지식창조국가의 ‘국가비전’과 과학기술비전의 ‘국가전략’, 다음 세대의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창의(創意)와 기여(寄與), 배려(配慮)의 시대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성철 총장은 이와 함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가발전의 5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융복합기술혁신, 둘째 협업적 혁신 제고, 셋째 기초과학 육성, 넷째 지식창조형 인재양성, 다섯째 국가정책의 지속적 실행이다.
이어 신 총장의 특강이 끝나고 재외동포언론인들은 DGIST의 캠퍼스,강의실, 연구실을 둘러보며 신 총장의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교육 철학에 공감하면서, DGIST를 대한민국의 제2의 기적을 선도할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이끌겠다는 신성철 총장과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교육 철학을 듣고,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유로저널 독자들에게 선진국 대학 등 학문 연구기관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DGIST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유로저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설립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GIST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DGIST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신 총장:
2004년 국책연구기관으로 첫 발을 내딛은 DGIST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개설에 이어 올해 학부과정을 출범해 대학원생 252명, 학부생 168명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노바이오연구부, IT융합연구부, 로봇시스템연구부, 에너지연구부 등 4개의 연구부와 신물질과학전공, 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로봇공학전공, 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뇌과학전공, 뉴바이올로지전공 등 6개의 대학원 전공과 융복합대학 기초학부로 구성된 학사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사부(대학교, 대학원)와 연구부(연구소)가 공존하는 기관으로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비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 측면에서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 과학 선진화 및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연구 측면에서 ‘미래 융복합 기술창출’을 통해 국가 신성장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 DGIST 기초학부 수업(고적역학)
유로저널:
설립 10주년이 된 DGIST에서 주력하는 연구 분야 및 그동안의 주요 연구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신 총장 :
DGIST가 주력하는 연구 분야는 미래브레인(MIREBraiN)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미래브레인이란 신물질(Materials), 정보통신융합(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의료로봇(Robotics), 그린에너지(Energy), 뇌과학(Brain), 뉴바이올로지(New Biology) 등 6개 분야의 첫 글자를 딴 말로, 이들 6개 분야를 특성화해서 융복합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DGIST를 대표할만한 성과로는 로봇시스템연구부에서 개발한 레이더 기술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민군겸용으로 적용이 가능한 레이더 신호 처리 시스템은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 속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로서 자동차의 사각지대 파악은 물론 무인전투차량에 탑재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 중인 민군겸용 분야의 상생 협력과 기술사업화를 통한 창조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벽이나 장애물 너머에 있는 목표물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벽 투과형 레이더도 개발해 대테러 진압 시 건물 내부의 적을 탐지하거나 철근, 콘크리트와 같은 구조물 속에 갇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재난 안전 시스템 구축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로봇공학 전공에서 개발한 마이크로 로봇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몸속을 움직이며 인체 내 특정 위치에 정확히 치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자기장 제어를 통해 정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혈관과 뇌, 눈과 같이 액체로 채워진 신체기관을 통해 이동하며 망막변성, 치매 등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DGIST 대학원 - 뇌과학전공
유로저널:
DGIST는 원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출발했습니다. 2011년 대학원 과정 개설에 이어 올해 학부과정을 신설하고, 첫 신입생을 받으면서 교육기능이 추가됐는데요, 학부과정을 설립하게 된 취지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신 총장:
DGIST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1세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부과정부터 기초를 제대로 가르쳐야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융복합 연구를 잘 할 수 있고, 기업에 취업해도 급변하는 기술환경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초가 튼튼한 학부생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DGIST는 전통적인 학과 개념을 초월한 무학과 단일학부 운영을 통해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과 컴퓨터, 자동 제어, 통계, 공업디자인 등의 공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초과학과 공학 교육으로 좌뇌를 교육시키고, 인문사회, 예술, 리더십 교육 등 우뇌 교육도 강화하여 그야말로 전뇌교육을 통한 창의적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학부과정을 출범하게 됐습니다.
▲DGIST 기초학부 수업
유로저널:
올해 첫 학부과정을 시작하다보니 DGIST가 신생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첫 신입생 모집에서 1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냈다고 들었습니다. 이공계 인재들이 DGIST로 몰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 총장:
충분히 다른 명문대학에 갈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이 DGIST를 선택한 이유는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 DGIST만의 독특한 교육 철학과 무학과 단일학부, 학부교육 전담교수제, 전자교재 개발 등 혁신적 교육 시스템에 매료되어서 온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DGIST의 위치가 대구지역에서도 외지고,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신생대학에 얼마나 올까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내심 3:1 정도만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지난해 2014학년도 첫 학부생 신입생을 모집할 때 전국적으로 약 2000여명의 학생들이 대거 지원해 1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여 저도 놀랐습니다.
▲DGIST 대학본부 전경
유로저널:
2014년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총장님께서 교육측면에서 차별화를 두신 점은 어떤 점이 있을 까요?
신 총장: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DGIST는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을 3대 교육철학으로 설정했습니다. 21세기는 융복합 시대이고, 새로운 발견과 발명은 전통적인 한 분야의 학문이 아닌 학문과 학문의 접점에서 도출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DGIST는 융복합 교육 및 연구를 바탕으로 지식창조경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급변하는 과학기술 시대인 21세기에는 이공계 출신 인재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가 돼야 합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CEO도 점차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 등 국가를 경영하는데도 이공계 출신 인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이 새로운 지식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합니다. 대학이 상아탑에만 머물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의 토대인 스탠포드대학은 일찍부터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스탠포드대학 동문들이 설립한 회사가 4만개이고 이들 기업에 의한 연매출이 2조7천억불에 달하는 금액으로, 우리나라 1년 GDP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DGIST는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게 해 학술연구 활동이 창업 및 기업경영으로 이어지게 할 것입니다.
▲DGIST 대학본부 조감도
유로저널:
이러한 3대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부과정 신설과 함께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학부과정 교육철학을 실천할 세 가지 혁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 총장:
DGIST의 차별화된 학부교육 프로그램은 첫 번째로 무학과 단일학부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DGIST 교육 철학인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탄탄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인문사회 소양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 정신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정서 함양을 위해 1인 1악기 교육, 체력 단련을 위해 태권도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학부교육 전담교수제를 도입했습니다. 기존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는 교수의 연구 업적이 평가기준이다 보니 교수가 학부 교육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DGIST는 학부교육 전담교수제를 운영함으로써 교수가 학부생 교육과 연구 지도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DGIST는 신생학교라는 장점을 살려 16명의 교수진을 학부교육 전담교수로 임용해 학부생들의 강의하고 있으며 튜토링과 같은 보충수업, 멘토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DGIST만의 혁신적인 커리큘럼에 맞게 세계 최초로 학부과정 전체 교재를 융복합 전자교재(e-book)로 학부교육 전담교수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전자교재는 종이책의 내용을 단순히 PDF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니라 동영상과 SNS 구현이 가능한 살아 움직이는 전자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종이책에서 평면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단백질 구조 모형과 같은 그림을 3D로 구현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과학기술 지식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해 업데이트와 수정도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DGIST 전자교재는 학문간 크로스오버가 자유로운 교재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DGIST 전자교재
유로저널:
DGIST 융복합대학 기초학부를 졸업한 학부생들의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신 총장:
무학과 단일학부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4학년 때 4가지 트랙으로 나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할 계획입니다.
전체 학생 가운데 50%는 DGIST 대학원에 진학해 융복합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과학기술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나머지 학생 가운데 25%는 국내외 타 대학원으로 진학해 연구 활동을 이어가게 할 것입니다. 또한, 12.5%는 창업 및 취업 코스로 기업의 CEO와 CTO로 성장하게 하며 나머지 12.5%는 과학전문 저널리스트, 변리사, 기술가치평가사 등 비이공계 리더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 DGIST 대학원 - 정보통신융합전공
▲ DGIST 연구부 - 나노바이오연구부
유로저널:
DGIST 학부교육 3가지 혁신 프로그램은 이공계 교육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DGIST는 학교가 발 벗고 나서 7개의 기술출자기업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출자기업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신 총장:
기술출자기업은 DGIST에서 연구 개발한 기술을 현물로 출자하고 기업에서 자본 및 경영 노하우를 출자해 새로운 기업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산학연 협업에 의한 이상적 창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존 기술이전 방식에 비해 기업과 DGIST 간의 활발한 피드백을 할 수 있어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술사업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기술출자기업과 타운미팅을 개최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도 DGIST가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DGIST는 지금까지 7개의 기술출자기업을 설립해 지역 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히든챔피언(강소기업)을 육성해 창조경제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전기이륜차를 생산하는 업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기이륜차에 들어가는 컨트롤 임베디드 시스템은 DGIST에서 연구 개발한 기술로서 전기이륜차 브레이크에 핵심이 되는 기술입니다. 이 업체는 올해 연말이면 전기이륜차를 시판할 계획이며 친환경시대에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DGIST 연구부 - 에너지연구부
▲ DGIST 융복합나침반(Convergence Compass)
유로저널:
DGIST 초대총장을 맡으신 계기와 DGIST를 운영하는 경영 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신 총장:
DGIST 초대총장으로 부임할 당시인 국가적인 요청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내신 윤종용 DGIST 이사장님께서 “국가과 지역 발전을 위해 평소 당신이 생각하던 새로운 대학을 백지 위에 소신껏 그려보라”는 권유가 있었습니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에 이공계 연구중심대학 설립의 중요성을 인식하시는 여러 과학계 선배들의 권유로 6개월 간의 고민 끝에 DGIST 초대총장을 맡으며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에 대한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고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에 대한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고자 DGIST 운영에 3가지 경영방침을 설절했습니다. 첫째, 기존 대학과의 차별성입니다. DGIST 보다 먼저 있던 이공계특성화대학과 차별화된 곳을 만들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차별성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둘째, 혁신적인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으로 국가적 선도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셋째,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국제적 수월성을 3가지 경영방침으로 설정한 후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라는 기관 비전을 수립하게 됐습니다.
유로저널:
DGIS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DGIST만의 강점을 꼽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신 총장:
3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21세기에 키워드인 융복합을 교육과 연구의 철학으로 삼고 완전히 혁신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설계하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 전공의 경우 전통적 학과가 아닌, 융복합 전공(신물질(Materials), 정보통신(ICT), 의료로봇(Robot), 에너지(Energy), 뇌과학(Brain), 뉴바이올로지(NewBiology))으로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둘째, 대학과 연구소가 연구부가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대학의 기초 연구부터 연구소의 응용상업화 연구까지 연구의 전 스펙트럼을 수행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기술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셋째, 대구에 중소기업이 대전이나 광주에 비해 월등히 많아 산학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다른 과학기술원에 비해 DGIST가 후발주자임에도 출범시킨 기술출자기업이 제일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DGIST는 지역 전략산업분야 CEO, CTO를 초청해 DGIST의 기술을 공개하는 Open Innovation Day와 연구원과의 협업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인 Tech Day와 같은 기술 개방 프로그램을 통해 기계, 부품, 섬유, IT, 로봇 분야 등의 대구경북 지역 기업체와 기술 개발 및 연구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자연스레 기술출자기업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2011년부터 줄곧 DGIST호를 이끌면서 새로운 모델의 학교를 만들고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데서 오는 자부심도 강할 것 같습니다. DGIST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신 총장:
DGIST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공계 대학 혁신모델이 성공하여 우리나라 다른 대학이 벤치마킹하고 세계의 오래된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대학이 되는 것입니다.
우수한 학부생을 유치해 기초과학과 기초공학을 철저히 교육하고 DGIST의 6개 융복합 대학원 전공 및 4개의 연구부서와의 연계를 통해 DGIST가 추구하는 융복합 교육 및 연구에 매진하는 기관을 만드는데 매진할 것입니다.
DGIST 초대총장으로 부임하며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을 설정함과 동시에 DGIST의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2020년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 2030년이면 세계 일류대학, 2040년이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DGIST 구성원 모두가 노력할 것입니다.
▲ DGIST 조감도
유로저널: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새로운 국가성장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 동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신 총장:
‘3C’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C는 융복합 기술(Convergence technology) 창출, 협업적 혁신(Collaborative innovation) 제고, 그리고 창의적 인재(Creative talent) 양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융복합 기술창출은 창조경제의 시동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조업 등 기존산업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를 융합한 스마트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자동차 산업과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자동차산업, 전력산업과 ICT를 접목한 스마트그리드산업, 보건산업에 ICT 기술을 합친 웰니스산업 등이 좋은 예입니다.
창조경제의 효율적 확산을 위해서는 협업적 혁신제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산학연 협업, 중소기업 및 대기업 협업, 민군의 협업이 필요 등 창조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업적 혁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조경제의 지속을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특히,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창조형 인재양성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DGIST의 교육 목표를 지직창조형 인재양성에 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로저널: DGIST에 해외 동포 자녀들이 학부나 석사 과정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과 조건이 필요합니까 ?
신 총장 :
국내학생들과 동일한 자격요건으로, 학부과정의 경우에는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자, 석사과정의 경우에는 학사학위 소지자 및 취득예정자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합니다.
유로저널 : 혹시 해외동포들을 위한 대학특례입학과 같은 혜택이나 별도의 입학 조건이 있는지요?
신 총창 :
DGIST는 해외동포에 대한 별도의 특례입학제도는 운영하지 않고 지원에서부터 전형평가의 모든 과정이 국내 학생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해외 동포 자녀가 영주권자이거나 시민권자에 따라 별도의 조건이나 혜택이 없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DGIST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신 총장:
DGIST는 3C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3C는 Creativity(창의), Contribution(기여), Care(배려)로 단순히 창의성만 가진 인재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기여와 배려도 함께 지닌 균형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DGIST 학생 여러분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국가와 세계 발전에 기여하며, 나아가 21세기 리더로서 사회와 이웃을 배려하는 생각을 늘 가지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 신성철 총장
신 성철 총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교수로 20여년간 재직하며 부총장 기획처장 국제협력실장 등을 거쳤고 한국물리학회장, 한국자기학회장을 역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미국물리학회 펠로우(석학회원)으로 선임됐으며 2011년 DGIST의 초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인터뷰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사진: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