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으로 군대 비판한 스페인 현역장교 구금당해
스페인에서 지금까지 만 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일보 전진 Un paso al frente』의 저자 루이스 곤살로 중위가 지난 7월 18일 구금되었다. 『일보 전진』은 스페인 군대의 권력 남용과 부패에 대해 현역 장교의 눈으로 서술하였기 때문에 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소설이다. 곤살로 중위는 내부의 부패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처벌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구금되기 하루 전인 7월 17일부터 수일 동안 단식을 하며 항의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지 7월 18일 자 보도에 따르면, 곤살로 중위는 같은 날 오전 체포되어 2개월 간 구금조치를 통보받고 콜메나르 비에호에 있는 산 페드로 육군기지의 교정시설로 이송되었다.
물론 이 소설의 출간으로 곤살로 중위는 군대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지만, 그가 체포된 직접적 이유는 소설 내용 때문이 아니라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 때문이다. 곤살로 중위는 “군대에서의 괴롭힘은 범죄가 아니라, 통제를 위한 도구이다. 군대의 정의(正義)는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잘 갖춰진 수영장과 골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고위 장성들이 특권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처벌을 지시한 군 총사령관 하이메 도밍게스 부흐 장군은 곤살로 중위가 “사회관계망을 통해 군율에 반하는 주장을 하고, 군의 권위와 지휘권을 조롱하는 태도를 취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개월의 구금조치와 함께 2년 간의 직위해제를 명했다. 이에 대해 곤살로 중위는 그의 소설이 단지 스페인군의 현실에 대한 고찰을 공유하기 위한 것일 뿐, 군대를 조롱하고 그 위상을 깎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곤살로 중위는 군의 징계처리 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군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다. 곤살로 중위의 변호인들은 스페인 국방부에 구금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사진: 소설 『일보 전진』의 저자 루이스 곤살로 세구라가 마드리드 책 박람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