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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2 00:02
아일랜드 게일어 다시 존폐 위기에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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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게일어 다시 존폐 위기에 들어서나? 신임 장관 임명자 게일어 잘 못하는 것 두고 논란
아일랜드 신임 장관 임명자 2명이 게일어(아일랜드 고유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아이리쉬 타임즈가 보도했다. 더군다나 두 임명자의 앞으로 맡게 될 관할 분야가 예술, 전통 그리고 게일어여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게일어 보존을 지지하는 사회 단체들과 우파 정당인 신페인의 반발이 극심했다. 그들의 논리는 아일랜드는 게일어를 제1공식언어로 인정해야 하며 시민들에게 게일어 사용을 장려해도 모자랄 판에 고위 공무원인 장관직에 게일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앉힌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아일랜드 총리 엔다 케니는 “새 장관 임명자 두 분 다 게일어를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잠시 녹슨 것일 뿐, 단기 게일어 특강을 받고 나면 다시 유창해질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애써 사태를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일랜드인들 사이에서는 게일어가 그들의 유전자 안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언어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면 지금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듯 모든 아일랜드인들이 게일어를 능수능란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광범위한 믿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듯 보인다. 게일어는 영어처럼 그들의 생활의 일부가 아니며 배우는 데 난이도가 높고 세련된 학습 교재들도 거의 전무한 입장이다. 더군다나 현재 게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많지 않은 아일랜드인들조차 공식적인 자리나
외국인들과의 대화 시 영어 사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래저래 게일어의 미래가 밝지 않은 양상이다. 왜 아일랜드인들조차 그들의 고유 언어인 게일어를 쓰지 않는 것일까? '800년간의 영국의 식민지 영향?', '지나치게 많은 문법?' 사실 이러한 이유들보다는 대부분의 아일랜드인들이 게일어를 영어 수준으로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쓰기를 꺼려하고 이것이 악순환이 되어 점점 더 게일어가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전문가들은 말한다. 많은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처럼 아일랜드인들이 외국어 습득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나, 매년 수십명의 아일랜드 대학생들이 상당한 수준의 게일어를 마스터한 채 졸업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로 보인다. 현 아일랜드 세태를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게일어를 잘 못하는 이번 신임 장관 임명은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각 개인의 언어 습득에 대한 시간 투자,
열정, 그리고 능력 등의
차이로 이미 영어에 너무나 익숙해진 모든 아일랜드인들이 게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고유 언어의
명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강력한 아일랜드 정부의 게일어 장려책이 필요해 보인다.
아일랜드 유로저널 신철웅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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