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 경제 호전 예상되지만 향후 5년은 낙관 어려워
세계 석학들이 2015년에는 세계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5년을 볼 때는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 두산그룹이 올해로 세 번째로 개최한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를 비롯한 글로벌 리더와 석학, 글로벌 기업CEO 등이 참가해 세계 정세와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 경영환경을 전망했다.
이번 포럼은 2012년, 2013년에 이은 세 번째 포럼으로 1회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2회 포럼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참석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이슈, 미래 기술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올해 포럼에는 또한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교수,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를 공동창립한 JB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사로 나섰으며, 글로벌 ISB 기업 대표, 세계적 금융그룹 CEO, 에너지업계 인사 등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각지의 인프라·기술정보(IT)·금융 업계 유력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발표를 경청하고 질의응답을 펼쳤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 및 폐회사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들을 짚어봤고,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신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임을 확신했다”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특별연설에서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를 진단했다. 그는 “미국, 중국, 유럽 사이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세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세션에는 로렌스 서머스 교수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 ‘secular stagnation(수요부족으로 인한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수요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트 쉴러 교수는 세계경제 침체의 원인은 전쟁, 정치적 분쟁, 투기적 버블 붕괴 등 다양하지만 근간에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요인을 중요시한 것으로, 그는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심리”라고 강조했다.
기술 발달이 가져오는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심도있게 논의가 진행됐던 두 번째 세션에서는 다니엘라 러스 교수(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장)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로봇공학의 발달이 미래 산업 및 생활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예상하면서 “인공지능이 결합된 산업용 로봇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스트라우벨 CTO는 “전기자동차 시대는 반드시 온다”면서 전기자동차(electronic vehicles)가 향후 에너지, 제조 등 인프라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한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장에서 실시한 경제 전망 조사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2015년에 세계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향후 5년을 볼 때는 낙관만 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경제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이 1~2년 안에 경착륙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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