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전역의 신축 아파트에 ‘빈민용 출입문’을 따로 만들어 부유한 입주자와 상대적으로 빈곤한 세입자가 각각 다른 입구를 사용하게 하는 현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의하면,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신축 아파트 건축 허가는 공영주택을 같이 지을 경우에만 받을 수 있고 부유한 이들이 빈곤한 이들과 대면하길 꺼린다는 이유로 입구를 따로 짓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한 고급 부동산 중개업자는 두 사회계층이 서로 만날 필요가 없도록 많은 신축 아파트들의 입구가 두 개씩 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빈민용 입구는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 외관 대신, 칙칙한 색상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런던의 한 신축 아파트를 예를 들면, 부유한 입주자들은 화려한 호텔 스타일의 로비로 출입하는 반면, 공영주택 세입자들은 좁은 통로에 위치한 쪽문으로 드나들고 있다.
런던 의회 그린당의 다렌 존슨 의원은 “이러한 경향은 일반인에 대한 경멸을 나타낸다”며 “런던 시장과 의회는 이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묵인해왔다. 이제부터라도 시설을 분리해 건축할 경우 신청서를 거절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 중개업자는 모든 사회계층이 같은 구역에서 살아가는 런던을 만들려는 켄 리빙스턴 전 런던 시장의 시도를 개발자들이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들은 각각 외양이 다른 분리된 입구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전거 창고, 쓰레기 처리 시설, 우편배달 창구조차 분리되고 있다.
한 공영아파트 세입자는 “입구로 드나들 때마다 모욕감을 느낀다. 이건 명백한 차별대우”라며 분개했다.
영국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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