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DJ시대 기대말고 안철수를 비난보다 격려해야
차기 대선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DJ시대가 다시 오길 기대말고,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비난보다 격려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단위별 회의에 참석한 안 지사는 “모두가 김대중이 되길 원했고 또다시 그런 총재가 돌아오기를 바라겠지만 그런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내 민주적 리더십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우리 사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 주도적 모델로부터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또한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제왕적 리더십이 아닌 민주적 제도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2001년 당 쇄신 운동 이후 새로운 당의 변화를 위해 13년간 노력해오고 있다. 혼란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겠지만 김대중 이후 체제를 완비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제도에 의한 리더십을 형성해가는 진통 과정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따뜻하게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많은 기대를 건 시민들은 안 전 대표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 더 큰 격려를 해 주기 바란다”면서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던 세력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큰 공이 있다”고 칭찬했다.
‘친노무현’계로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지사가 잠재적 경쟁자이자 비교적 다른 이념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안 전 대표를 이와같이 공개적으로 감싸준 것은 당 내에서 비화될 갈등을 미리 차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