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한국문화의 밤, 다양한 한국 문화 전파에 앞장 서
뮌헨
모자흐 시민문화회관(Kultur- und Bürgerhaus Moosach)에서 개최된 한국문화의 밤이 약 190명의 참가자 및 관객의 큰 호응 아래 열렸다. 한국전통예술회와
뮌헨 모자흐구 시민문화회관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프랑크푸르트 영사관의 후원으로 세 시간 동안 다양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뮌헨 모자흐 문화주간 중 하루를 한국의 날로 지정하여 뮌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예술가와 한국 문화 단체를 한 자리에 모아 각 분야의 한국전통문화 및 예술을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로 열린다. 이는 오래 전부터 이곳 시민문화회관에서 국악강습을 하고 있는 한국전통예술회 엄혜순 선생의 기획으로 추진되었다.
그는
지금껏 모자흐 문화주간 개최식 때 국악공연으로 뮌헨에 한국전통예술을 소개하였고, 금년에는
한국의 밤을 마련하여 다채로운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려는 데 뜻을 두었다.
뮌헨
한국전통예술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이수자 (인간문화재
이매방 국무 사사) 엄혜순
선생이 전통무용과 타악을 강습하며 아울러 국악 공연 및 한국문화행사를 주관하는 곳이다.
법학도인
서천경씨의 매끄러운 사회로 휘장을 걷은 무대는 뮌헨의 사민당 시의원이기도 한 율리아 쇤펠트-크노어(Julia Schönfeld-Knor) 문화회관 관장 및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한국출장 중 귀국일정까지 변경하며 참석한 요한 하이츠만(Johann Heitzmann) 뮌헨 한국명예영사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프랑크푸르트
김영호 부영사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발랄한
한글학교 학생 수민, 아나벨, 리나의 K-Pop 이 열기를 불러 일으켰고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장파라씨의 반주로 청량한 소프라노 유수민씨의 가곡, 님이 오시는지와 성량이 풍부한 바리톤 최희윤씨의 산촌과 청산에 살리라가 멋지게 전개되었다. 퓨전음악으로
마련한 민요 진도아리랑 공연에는 피아노 장파라씨, 가야금
장지우씨, 장고
엄혜순 기획자와 함께 듀엣 유수민씨와 최희윤씨가 신명나는 가락을 선보였다.
장지우씨의
기품있는 가야금 침향무와 기획자의 지도로 마련한 사랑가 춤에 춘향 바텔레미(Barthelemy)씨, 그가 이도령 역할을, 삼고무에 제자인 베아테 볼만(Beate Wollmann)씨와 바텔레미씨도 열연을 하여 환호를 받았다. 진도북춤의
안무자인 고인 박병천 명인의 진도북춤도 큰 스승을 존경하는 기획자의 독무로 1부
무대에 소개되었다.
뮌헨 한인회 임원들이 마련한 맛깔스러운 한식을 중간휴식에 즐기는 가운데 시민문화회관 앞뜰에서 태권도 7단 류승석 사범이 이끄는 15명의
수련자들이 멋진 시범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뮌헨 해동검도 도장의 훈련 담당자 만프레드 그라이너씨 주도로 총 7명의
무사들이 넓은 마당에서 장검으로 묘기를 자랑하며 저녁하늘을 이채롭게 물들였다.
마지막에는 기획자의 지도와 볼만(Wollmann)씨, 바텔레미(Barthelemy)씨, 리들(Riedel)부부의 합주로 마련한 웃다리 사물놀이로 세시간에 걸친 행사의 막을 내렸다. 기획자인 엄혜순 선생은 한국 문화가 척박한 이국의 환경에서 열정과 정성으로 제자들에게 악기, 의상까지 지원하며 강습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기악을 전공하고 현재 그에게 무용과 타악을 배우고 있는 한 문하생은 처음 이런 환경을 접하고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한다.부족하나마
이곳에서 후진을 키우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건축가 볼만씨는 4년전
우연히 이곳 행사에서 그의 공연을 보고 매료된 후 바로 문하생이 되었고 목요일 수업참가를 위하여 반나절 근무 시간까지 줄이며 배우고 있으며 ,주중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 참신한 젊은 1.5세 사회자 및 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한 성악도, 음악가들이 적극 참여하여 그들의 기량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행사 기획자는 한국의 미래가 더욱 밝게 비치는 것을 보았고, 그가
키우는 국악 제자들이 마냥 자랑스럽게 여겨졌다고 한다.
또한
그는 지난 몇 년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적지 않은 공연을 하는 가운데 서울 용산 국립박물관 용극장에서 그의 스승 이매방 국무 한국전통춤 대공연에 출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또한
한국문화의 집에서 전통춤판 공연 및 기타 공연에 한국의 예술가 동료 및 선 후배들과 함께 출연하여 크고 작은 무대를 장식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한다.
이번 행사로 한국문화의 황야인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즐거운 한국문화의 밤을 공유할 수 있는 뜻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음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방문객의 대부분이 뮌헨 주민이었고 무엇보다 이 행사가 뮌헨 지역사회와 그 지역 행사에 포괄되어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독일인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뮌헨 한국문화 연례행사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기사 및 사진 : 유영자 독자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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