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29) :
통증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라는 한의학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는 일생을 통해서 아프며 살아간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는 머리에 심한 압박을 받고 태어나면서 일생동안 아픔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사실 통증은 우리의 가족보다, 친구보다 더 가까이 있다.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발가락도 아프고,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뒷골이 아프다. 요즘 운동을 심하게 해서, 자세가 삐뚤어졌는지 근육이 뒤틀렸는지 아프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은 소통이 되지 않아서 온다고 말한다. 얼마나 철학적인 말인가. 소통이 없는 세상은 고통을 만들어 낸다. 너와 내가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가슴이 아프다. 너와 나는 의견이 다르고, 사상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종교적 신념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소통하지 못해서, 우리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온 세상은 육체적 통증보다 천배 만배 더 강렬한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마음이 더 아프다.
서양의학에서는 염증이 있어서 아프다고 말한다. 물론 신경의 신호를 타고 뇌에 전달되어서 뇌에서 감지하는 전기 신호가 알려준다고 말한다. 통증이 있을 때, 그래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치료법이 약간은 다르다. 서양의학은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나 소염제를 준다. 척추나 무릎에 통증이 심할 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해서 기적과 같이 통증을 수개월이나 없애준다. 그런 주사를 연골주사, 뼈주사, 관절주사라고도 부르지만, 사실은 스테로이드 주사이다. 처음 스테로이드제가 발견되었을 때,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기적의 치료제로 의사들은 기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부작용으로 인해서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스테로이드제는 피부과의 주된 치료제이며, 통증의학에서의 마법의 약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의 경우에 거의 모든 염증에 신속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점점 더 그 약효의 기간이 짧아지면서, 동일한 부위에 몇 회 이상 주사를 놓는 것은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하거나, 파열되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에 조심스럽게 처방해야 한다. 이 주사제는 당뇨의 수치를 급격히 올리는 작용까지 하고 있어서, 당뇨병 환자에게는 조심스러운 약이다.
한방에서는 통증을 결국 소통의 문제로 보며, 어혈(瘀血)의 문제로 본다. 나쁜 피나 노폐물이 쌓여있는 것이기에, 어혈을 없애는 약을 이용해서 치료한다. 한의원에서는 부항요법을 이용해서 나쁜 피가 쌓여있는 부위의 피를 직접적으로 사혈(瀉血)해서 없애기도 한다. 이 방법을 원시적인 것 같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아무런 후유증도 남기지 않는 전통적 요법이다. 교통사고 환자들의 경우에 타박 등으로 인해서 몸 속에 노폐물이 쌓여서 통증을 느낀다. 이런 경우에 많이 쓰는 처방 중에 하나가 당귀수산(당귀수산)이라는 처방이다. 당귀미(當歸尾)‧적작약(赤芍藥)‧오약(烏藥)‧향부자(香 통증은 불통이다. 불통은 고집이고, 고착된 견해에 집착함이다. 인류가 여기까지 발전함은 열린 마음으로 진리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과학적 진보가 인류를 윤택하게 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저 길의 끝에는 모든 인류가 국가, 인종, 나이, 종교 등을 뛰어넘어서, 모두가 하나로 소통하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아파하지 않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고대하지만, 아마도 영원히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너와 나는 언제나 다른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너와 내가 없이, 남도 나도 없는 세상은 천국에서나 있으리라. 그래도 나 하나 만이라도 온 세상을 품는 사람을 꿈꾸어 보리라.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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