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베를린 장벽 바로 위 통일정원 조성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주독일한국문화원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정원을 베를린 장벽이 서있던 곳 바로 위에 조성할 예정이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는 해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 연설이 이루어진 2014년 한해 독일통일의 성과와 한반도 통일 염원을 연결하는 다양한 통일 공공외교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이번 통일정원 조성은 특히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그 의미가 각별하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베를린 시내 포츠담 광장 옆 구 베를린 장벽이 서있던 자리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다. 게다가 문화원 청사 내 정원은 구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의 경계를 가로질러 위치하고 있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처럼 한반도의 철책선도 사라져야 한다는 온 국민의 염원을 표현할 장소로 최고의 자리인 것이다.
통일정원의 하이라이트인 대형 통일벽화는 이러한 특별한 의미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폭 17미터 높이 3미터 크기의 통일벽화 양측에는 각각 한국과 독일의 대표적 상징물인 서울의 남대문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다.
또한 한국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베를린의 상징 곰이 각각 그 옆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한가운데는 장벽을 뜯어내는 두 손이 표현되어 있다. 같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으나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어낸 독일과 같이 우리 한반도의 통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원을 담은 것이다.
통일벽화 제작은 재독화가 오정근 화백과 재독 미술유학생들이 팀을 이뤄 맡았다.
한편 통일정원 가운데에는 올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맞아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던 한독교류전 <경계를넘어서(Beyond the Border)> 전시작가 박기원의 설치미술 작품<정원(Garden)>이 전시되어 있다.
은빛 철사들 사이로 오방색 솜방울들이 놓여진 이 작품은 평화와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종석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은 “통일정원은 문화원을 찾는 독일 방문객들에게 통일을 바라는 우리 한국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그들의 동감을 얻어내는 최고의 통일 공공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주독한국문화원 제공 유튜드 화면 캡쳐)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통일벽화 제작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주독 한국문화원 >
독일 유로저널 안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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