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IP 시크릿 관광, 강남行 127% 증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중 3번째로 방한했다. 지난 7월에는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힐튼이 케이블 방송 출연 차, 3월에는 영화 어벤져스2의 배우들이 영화촬영을 위해 대규모 제작진들과 함께 한국에 방문했다. 또한, 경제계에서도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무려 250여명이나 되는 중국 기업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 경제협력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VIP들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자사를 통해 방한한 VIP들을 대상으로 선호 관광지를 조사한 결과,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강북 일대 관광지에서 더 나아가 강남 지역 일대 트렌디 명소를 방문한 경우가 전년 동기 대비 127%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외국인 VIP들의 경우 일반 외국인 관광객과 달리 목적성 방한에 따른 시공간의 제약으로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 투어나 명동 시가지 투어 등 가장 유명한 일부 코스를 일정에 담곤 했다. 그런데, 한국의 강남권 일대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폭발적인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세계적인 트렌디 중심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VIP 들이 한국에 오면 꼭 들러보아야 할 곳으로 ‘강남’을 손꼽고 있다.
강남이 VIP들의 선호 관광지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성과 변화다. 전통적인 문화재를 기반으로 관광지를 구성해 놓은 강북 지역과 달리 강남은 한 두 달만 지나도 주요 번화가들의 변화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강남 지역을 관광하고 싶다고 밝힌 VIP들의 75% 이상은 1번 이상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 첫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미 고궁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에 2번 이상 재방문 하는 경우 전통 관광지보다 강남의 트렌디함을 관광하려는 경우가 첫 방문 외국인보다 평균 약 3.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VIP 손님들은 강남을 관광하고 싶은 이유로 쇼핑, 의료관광, 한류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점을 꼽았다. VIP들의 특성상 명동이나 동대문의 북적거림 보다는 한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강남권 명품 브랜드숍을 선호하기 마련이고, 또한 첨단 의료 시설을 통해 검진 및 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병원도 강남에 밀집해 있어 발길을 끌기도 한다. 이밖에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다양한 퓨전 맛집이나 클럽 등도 외국인 VIP 들이 즐겨찾는 은밀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코스모진여행사가 의전 관광을 진행한 돌체 앤 가바나 회장은 ‘강남은 전 세계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 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아랍에서 쇼핑을 주 목적으로 방한한 공주도 ‘일부 명품 브랜드 신상은 세계에서 강남이 제일 빨리 나온다’는 이유로 한국에 1~2년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유니클로 부회장은 세계 패션 시장에서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강남을 관광했고, 최근 방한한 헐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도 대부분의 시간을 압구정을 비롯한 강남 핫스팟 일대에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세상의 트렌드는 상위 1%가 끌고 간다는 말이 있듯, 유명 VIP들의 강남 관광 선호가 높아질수록 일반 외국인 관광 트렌드도 곧 강남으로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류열풍에 발맞추어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SM엔터테인먼트를 지나 청담동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잇는 약 1.08㎞ 구간을 중심으로 ‘한류스타거리(K STAR Road) 조성이 한창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들이 강남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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