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31) :
퇴행성관절염
최고의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 최고의 외과의사로서 기가 막힌 수술을 하는 사람 혹은 최고의 처방을 쓰는 사람일까? 한의학에서는 치미병(治未病)을 하는 의사를 최고의 의사로 친다. 아직 병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병의 기미를 알아서 예방적 치료를 하는 의사를 최고의 의사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한 번 약해지면 쉽게 회복될 수 없는 곳이 많다. 그 중에서 특히 관절과 척추는 한 번 나빠지면 좀처럼 회복되기 힘들다. 특히 무릎 관절의 경우에는 연골이 한 번 닳아버리면 걷기에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에 관절을 수술한다. 그러나 관절을 수술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고통이 찾아오기도 하고 온 몸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우리 몸이란 것이 로봇처럼 부품을 갈아 끼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아껴야 하며, 젊을 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의사는 병이 난 사람을 치료하기에, 결과적으로는 환자가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절의 경우에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한 때 글루코사민이 유행했었던 적이 있다. 무릎 영양제로서 무릎에 영양을 주고 튼튼하게 한다고 엄청난 소비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무릎이 아프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얘기하면 염증이다. 이 경우에 서양의학에서는 염증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주사제를 보통 사용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가 그것인데, 보통 수 주에서 수 개월까지 감쪽같이 염증을 없애서 통증을 처리한다. 그러나 다시 염증이 재발하고, 주사를 계속 맞으면 심각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卽痛 通卽不痛)’의 개념으로 통증이나 염증을 바라본다. 즉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으면 아프고,잘 순환되면 아프지 않다고 보아서, 염증이란 것이 결국 혈액순환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실 모든 질병을 혈액 순환의 문제로 보다도 크게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모든 건강의 문제는 혈액 순환이라는 한 가지 문제를 가지고 조사해 나가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도 결국에는 무릎관절이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것이다. 오래된 집의 수도 배관이 낡으면 녹이 슬고, 녹물이 나오고 수돗물을 정수해서 먹어야만 한다. 결국 우리 몸이 노화할수록 우리는 깨끗한 혈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에도 결국에는 혈관에서 공급되는 영양분이 무릎 관절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치료의 제1원칙으로 하면 된다. 몇 층 되는 계단을 무릎이 아파서 못 걷는 환자에게 혈관을 청소하는 한약을 이용해서 먼저 오염된 부분을 청소하는 것이다. 전갈, 지네, 거머리, 자충과 같은 동물성 약재는 그런 곳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재래시장에 가보면 지네 말린 것을 파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거머리 추출물인 와파린이 심장병 수술 후에 투여되는 것도 혈액이 응고되지 않도록 하는 거머리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울금이나 민들레 같은 식물성 약재들도 혈관을 청소하는데 사용되는 약재들이다. 혈관을 청소한 후에는 혈관이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가피, 두충, 속단 같은 약들로서 근골을 튼튼히 한다.
이렇게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보통 두 과정을 거치는 바, 먼저 혈관을 정화하고, 그 다음에 근골을 튼튼히 해야 하기에 사람에 따라서 오랜 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병들이 생기기 전에 예방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올바른 자세이다. 자세가 똑바르게 되면 웬만한 근골격계 질환은 예방이 된다. 따라서 자세를 바르게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몸의 좌우 균형이 깨져있고, 전후로도 균형이 깨져서 그로 인한 근골격계의 변형이 생기고, 혈액 순환 장애와 같은 문제들이 생긴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운동을 강조한다. 운동 중에서도 자세를 바르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요가 같은 운동들이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요가를 통해서 마음도 몸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혈액이 오염되지 않도록 밀가루, 설탕 등을 포함한 가공식품의 섭취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몸에 병이 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다. 결국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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