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코의 정상적 생리기능 파괴로 빠른 치료가 해법
코가 막히는 것 즉 코로 숨을 쉬기가 힘든 것은 사람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히 불편한 정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불편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코막힘은 감기를 앓아 본 누구에게나 친근한 증상이지만 코가 부으면 단순히 불편한 증상 이상으로 불편하다.
코막힘은 코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파괴한다. 즉 들어오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고 습기를 갖게 하는 기능과 공기를 여과하는 기능을 파괴한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코의 중요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코가 만성적으로 나오고 냄새 맡는 것이 떨어지고 입이 마르고 코를 골고, 얼굴이나 부비동에 압박감이 있게 된다. 어린이에서는 아데노이드의 과형성(hypertrophy)으로 코가 막히면 얼굴이 변형되어 자라게 되어 소위 “adenoid face”가 된다.
코막힘은 연골이나 뼈의 구조적 이상이나 코 안의 점막의 과민성으로 생길 수 있는데 이 점막이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비염라고 하고, 염증이 꽃가루, 먼지, 곰팡이, 동물 비듬 등에 의한 예민성으로 생기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한다. 염증이 온도의 변화, 스트레스, 담배 연기나 스모그 같은 주위 환경의 자극물질에 예민성으로 생기면 혈관 운동성 비염이라고 한다. 부비동의 염증으로 코 점막의 염증이 생기면 비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비갑개의 기능 이상이 생긴다. 비갑개는 코 속의 양 옆의 벽에 있는 구조로 공기흐름을 조절하고 다른 중요한 코의 기능을 한다. 만성염증이 있으면 이 구조가 커지고 계속 부어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약국에서 파는 항울혈제 분무제(decongestant spray)로 더 나빠질 수 있는데 이를 약물성 비염(rhinitis medicamentosa)라고 한다. 비갑개가 계속 커져 줄어들지 않는 비가역적 성격을 띠면 수술로 비갑개의 일부분을 제거해야 한다. 간혹 코 안의 다른 구조적 이상소견도 같이 수술을 한다.
만성 염증은 비용(polyp)을 형성하게 한다. 이는 늘어난 염증성 조직으로 코로 숨쉬는 것을 막고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한다.
하남서울이비인후과의원 신익순 원장은 “코 막힘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과 코의 내시경검사를 통해 할 수 있고 간혹 CT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염증성 상태는 약물로 치료하고 구조적인 이상은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비중격이 휘어 있거나, 뼈와 연골에 이상이 있거나, 비가역적으로 비갑개가 커져 있을 때 수술로 교정한다. 코가 막히는 것은 여러 질환에 의해 생기며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익순 원장은 “자가치료 방법으로는 코에 점액이 있을 경우 정기적으로 살짝 코를 풀고, 따뜻한 스팀을 쐬어 점액질을 묽게 하거나 다량의 물을 마시면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코 막힘의 증상이 1-2주간 계속 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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