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 대미 관계 등 대립중인 이란과 사우디 관계 개선
이란이 이슬람 종파, 대미 관계 등으로 격하게 대립해왔던 앙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국가(IS) 문제를 두고 공조 모색에 나서고 있어 양국 관계에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란은 페르시아 반도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다수파인 수니파 국가로 영토 대부분이 아라비아 반도에 걸쳐 있다.
양국이 공히 중동을 대표하지만 종파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로 고립된 상태이나,사우디와 미국은 60년 넘게 동맹관계를 이어오는 등 극단적으로 항상 다른 목소리로 대립을 해왔다.
이에따라 이란과 사우디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데다가 두 나라 사이의 역사는 전략적 경쟁과 지정학적 분쟁이 계속돼 왔다.
특히 2003년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후, 이란-사우디 양국 간 라이벌 관계가 더욱 공고화되었다. 아랍 국가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이란의 노력에도 사우디 중심의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는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기본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게다가 이란이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면서 사우디는 노골적으로 불안감을 표출하고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사우디는 이란과 대규모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란 현지 언론 Tehran Times지 보도에 따르면 이런 양국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25일 후세인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이 이라크 통합과 이라크, 시리아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 Islam State) 척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함으로써 양국의 공조방안을 모색했다.
현재 IS는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란과 사우디 등 역내 주요국 간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어서 양국의 관계 개선에 전세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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