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정치 4
그리스도교가 정치의 중심으로
5세기에서 8세기경은 기도하고 설교하고 노동하는 성직자들이 서유럽에 복음을 전파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의 왕들이 세례를 받고 크리스챤이 되었다. 496년의 클로비스 왕의 세례는 크리스도 문명이 확고히 뿌리 내리는 계기가 된다.
국가 간에 국경이 만들어 지기 전에 유럽은 이미 크리스도교 국가들이 되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무 교회주의자나 무신론자는 현실 생활이 불가능했다. 교회가 사람들의 정신적 양심적 지주가 되면 교회의 권력은 세속의 왕권까지도 통제하려 한다. 반면 왕실은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왕국을 통치하는 수단으로 교회를 이용하게 된다.
서로 도와가며 이용할 수 있는 선한 관계가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된다. 교회와 왕실간의 힘의 균형이 깨지기 전까지 아니면 서로의 영역에 충실할 수 있는 각자 독립선언을 할 때까지 사이 좋게 간다. 왕실과 교회가 권력 다툼을 벌이고 영토 관할과 분할 분쟁을 벌일 때 일반 백성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일반 백성들의 입장은 하늘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십자군 원정의 깃발
십자군 원정에 대한 이야기는 한 때는 교과서에서 좋은 이미지를 보여 주었고 근세까지 카톨릭 번역으로는 성지 수호를 목적으로 한 성전이었고 공화주의자들이나 식민 제국주의자들이 볼 때 프랑스 문화를 바다 건너 전파하는 빛나는 사건이었다.
이제 세월이 바뀌어 지난 20세기말에는 로마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십자군 원정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는 2014년 성인식으로 성인이 되었다.
클레르몽 교회회의에서 십자군 원정에 대해 설파하는 우르바노 2세.
일부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성경을 들고 벌이는 성전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당시 전쟁 범죄를 지적해 왔다. 크리스챤의 입장에서 볼 때 종교의 깃발을 들고 벌이는 모든 전쟁은 회개해야 할 범죄다. 인문주의자들이 볼 때는 무지한 폭력으로 관용적이며 세련된 이슬람을 핍박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예수가 살던 길을 찾아 가서 예수의 발자취를 찾아 보고 그의 뜻을 따르겠다는 순수한 목적의 순례가 차츰 변질되어 가는 것은 당시 마호멧의 이슬람이 변질되어 가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638년 무슬림들이 예루살렘을 접수하였을 때도 팔레스타인의 크리스챤들은 신앙을 지키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7세기에 이미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은 회교도들이 점령했다. 8세기에 들어와 회교도는 북아프리카의 크리스챤을 멸하고 스페인과 포루투갈을 침공했다. 하지만 800년에 이를 때까지도 성지에 이르는 길에 약간의 세금만 내면 문제가 없었다. 10세가까지도 순례객들이 넘쳐 나고 있었다.
9세기에 회교도는 시칠이아를 정복했다. 콘스탄티노플은 동방교회의 파탄에 직면하고 있었다. 11세기 초 상황이 바뀐다. 칼리프의 관청에서 일하는 크리스챤은 이슬람으로 개종이 강요되었다. 1009년 칼리파 엘 하킴은 박해를 시작하며 예수의 무덤을 파괴시켰다.
1065년에는 독일의 순례단이 베두인의 습격을 받았다, 1073년 미쉘7세 항제는 교황 그레고리7세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1078년에는 터어키인들이 예루살렘을 습격하였다. 그리고 성지 순례길은 막혔다. 막힌 길은 뚫어야 하고 원한은 갚아야 했다.
십자군 원정과 이단 세력 척결
1095년 우르비노2세는 클레르몽페랑 공회에서 십자군 원정을 역설한다. 이슬람의 군사적 팽창주의를 막아야 하고 사도 바오로 시대 교회의 요람이 이슬람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와 그리스도의 신자들이 박해 받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터키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크리스챤들이 그들의 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터키인들이 교회를 부수고 하나님의 왕국을 파괴하고 있다”
크리스챤 동지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이 해로운 이방인들을 몰아 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십자군 원정에 동참하는 이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그들의 재산을 교회가 보호해 줄 것을 약속하였다. 이 무장 순례단의 십자군 원정은 1270년까지 두 세기에 걸쳐 행하여 진다.
1차 십자군 원정이 진행되며 프랑스 왕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 지방의 봉건 영주들이 왕보다 더 큰 힘을 행사하던 시대에 교회의 후원으로 군대를 모으고 회교도들로부터 성지를 구하려는 길목을 우선 안정시켜야 했다. 마침 지방에 창궐하던 남부 지방 카타르의 이단들을 척결하며 종교 재판을 통하여 화형시키고 그들의 재산을 압류하며 부를 축적하게 된다.
프랑스 왕실에서 처음으로 지중해에 항구를 얻게 된다. 에귀모흐뜨 항구에 성을 짓고 군대를 집결시킨다. 성지에 도착하기 이전에 이미 남부 지방의 이단을 척결하며 왕권의 우월함을 보여 주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일은 성공을 보장한다. 많은 토지가 재산이 교회로 바쳐진다.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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