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유가하락 등 악재요인으로 경제 침체 전망
러시아 경제가 유가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2014년 하반기에는 경제 침체가 전망된다.
러시아 정통 경제 전문 RBC 데일리지 보도에 따르면 2014년 경제 성장율(GDP)은 당초 예상인 2%보다 1 % 이상 하향 조정되어 0.5%에 머물고, 2015년에는 1%에 그친 후 점차 개선되어 ,2016년에는 2.3%, 2017년에는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율도 당초의 5.5%에서 6.5%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2014년 5.8%에 이어 2015년에는 다소 높아지는 6.1%,그리고 2016년과 2017년에는 6.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경제부 장관인 알렉세이 울류카예프는 지난 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러시아의 고속성장을 이끌던 동력이 이제 고갈됐다"며 "오는 2030년까지 러시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의 4.3%에서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경제는 2030년까지 매년 평균 3.4~3.5% 성장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는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혀 러시아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가 성장을 이끄는 푸틴식 경제 모델이 수명을 다했고 러시아의 낙후한 투자환경 및 오래된 인프라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를 대체할 동력도 없다는 점을 러시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경제성장의 악재로 작용하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러시아 정부가 당초에 예측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가 유지되질 않고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1달러 하락할 경우, 러시아 재정수입은 700억 루블(20억 달러 상당)정도가 감소하게 되는 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에 못미치면서 러시아 국부 전체가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출감소는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원유 등 천연자원 부문외 나머지 영역에서도 총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러시아의 현 경제상태는 아직 위기는 아니지만 취약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러시아 수출총량은 410억 루블(미화 11억 달러 상당)을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4%이하의 감소세를, 5월보다는 8%가 감소한 기록을 보여 이 추세라면 올 한해 총수출액은 5000억 루블(139억 달러 상당)으로 상반기 증가 전망을 밑도는 3% 증가에 그치는 전망치이다.
또한 수출감소는 루블화 약세 추세의 지속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국민 총수입 증가세, 월급여 증가세 등이 아주 미미한 소폭으로 책정될 수 있어 소비심리는 큰 폭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은행(WB)은 보고서에서 "러시아 경제는 성장여력이 고갈됐다"고 평가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에너지ㆍ은행 등 경제 핵심 분야에서 정부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 투자와 시장경쟁을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WB가 발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러시아는 최근 92위로 19계단 뛰어올랐지만 오는 2018년까지 20위 내에 진입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공약을 달성하기는 요원해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