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정치생명건 당권 경쟁 표면화
그동안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이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걸려있는 차기 당권 경쟁에 올인하기 시작하면서 물밑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의 승자는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쥐락펴락할 강력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차기 총선까지는 별다른 선거도 없기 때문에 2년의 임기를 채우는 것도 거의 확실해 유력한 당권 주자들중 정세균 의원.박지원 의원 등 당 중진 의원들이 벌써부터 차기 당권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지난 대선부터 애증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정치적 라이벌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은 차기 당권 확보로 공천권을 확보하고 차기 대권을 위한 당내 세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진영의 수장격인 문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의 정치적 칩거를 끝내고 이미 차기 당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친노그룹에선 최근 들어 문 의원이 당대표에 직접 나서야 된다는 주장이 부쩍 늘고 있다.
당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 대선 때 50% 가까운 지지를 얻어냈던 문 의원이 직접 나서야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을 통해서도 정치적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 문 의원이 단식을 하는 동안 수십명의 의원이 농성장을 찾아 문 의원에게 힘을 싣는 등 자연스럽게 당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얻어 냈다.
정치권에선 세월호 해법에 대해 문 의원과 생각이 비슷한 초선 강경파 진영의 지지까지 합한다면 문 의원의 차기 당권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7·30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당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공개 활동을 자제해오던 안철수 의원도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정치적 기지개를 펴려 하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장외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친노강경파에 대한 중도온건파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의도치 않게 안 의원에게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약 30여명에 달하는 온건파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드리는 것이 우선 급선무이다.
정치권에선 정치입문 후 처음으로 차기 대권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안 의원은 친 안철수계로 당권을 확보한 후 차기 대권 출마를 보장받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당 일각에서는 사상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을 살리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조기전대론’도 힘을 얻으면서 안철수- 문재인의 직간접 대결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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