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경제 선순환, 분공장 탈피하고 자립적 본사기능 확대돼야
충남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현재의 분공장(分工場) 경제를 벗어나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의 도내 제조업 분공장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충남 소재 분공장 대부분은 거의 생산기지 역할만 수행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역외로 유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18일 충남발전연구원 박 경 목원대학교 교수는 “충남이 지금의 분공장 경제를 탈피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는 자립적 본사기능을 확대하는 일”이라며 “충남이 기업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충남이 가진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고려하여 유치가 가능한 업종과 기업을 선별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위 ‘분공장’은 사업체의 통제권이 모회사에 있는 제조업 지부와 자회사를, ‘분공장 경제’는 지역 고용의 상당부분을 지역밖에 본사가 있는 기업이 담당하는 지역경제를 일컫는다.
충남의 2012년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89.1조 원이었으나, 이 중 42.9%에 해당하는 38.2조 원이 외부로 유출되었으며, 이러한 유출 수준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충남의 1인당 GRDP는 전국 2위 수준이나, 주민의 실질생활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14위, 1인당 민간소비는 전국 13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박 교수는 “충남 지역 영업잉여의 67%가 서울로 유출되며, 인천, 경기를 합친 전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비중은 89%나 된다.”며 “이는 본사의 수도권 집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충남에 공장·지사·지소를 둔 사업체 중 수도권에 본사를 둔 사업체는 업체수 기준으로 36.8%, 종사자 수 기준으로 43.1%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본사 입지 여건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직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 직원 300명 이상의 자동차부품기업, 직원 100명 이상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 대상) 결과, 본사기능 유치를 위해서는 약49%가 우수한 인재 확보의 용이성을, 약33%가 관련 산업의 집중과 생산거점의 접근성을, 약32%가 교통의 편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중복 답변).
박 교수는 “충남은 우수한 인재확보와 생활관련 인프라의 부족 등에서 본사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거래기업과의 근접성(현대 자동차, 삼성전자·디스플레이 등), 편리한 교통, 저렴한 임대료 및 지가, 세종시와 내포신도시 건설에 따른 중앙부처나 충남도청과의 근접성 등에서 본사 입지에 유리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치가 가능한 업종과 기업을 선별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