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유도 정경미, 아시안게임 유도 첫 2 관왕
유도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정경미(29.하이원)가 ‘남북 대결’에서 승리하며 한국 여자 유도 최초로 아시아경기 2연패를 달성했다.
정경미는 22일 2014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에서 ‘라이벌’ 북한의 설경(24)을 상대로 지도승을 거뒀다. 선수 수명이 짧고 세대교체가 잦은 여자 유도이기에 의미가 크다.
광저우 대회에서 70kg급 은메달을 땄던 설경은 이후 정경미와 같은 78kg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덕분에 북한이 자체 선정한 ‘2013년 10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올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 금메달도 차지하는 등 북한 여자 유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다.
정경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여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8년 만에 얻은 메달이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8강전을 한판으로 이기고 4강에 오른 그는 쿠바 선수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패했다. 경기 도중 한쪽 눈의 콘택트렌즈가 빠지는 바람에 두 눈의 시력 차가 커진 게 발목을 잡았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