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이래' 차씨집안 캐릭터 '공감'
'가족끼리 왜이래' 차씨가족이 현실적인 캐릭터로 공감을 사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는 차순봉(유동근)씨 가족의 일상을 통해 우리네 서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공감되게 그릴 뿐 아니라, 거울을 비춘 듯 현실을 반영하며 우리 가족의 자화상을 되돌아 보게 만들고 있다. 진짜 현실에서 만나 볼 수 있음직한 차순봉씨 가족들의 캐릭터들을 살펴본다.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온
이 시대 부모님들의 전형, 차순봉
혼자 몸으로 자식 셋을 키우며 빠듯한 형편에 자식 셋을 모두 대학 졸업 시키느라 절약과 근검이 신체 일부처럼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둘째 강재의 상견례가 있는 날도 택시를 탄다는 것은 순봉씨에게는 언강생심이었다. 대학까지만 마치게 해주면 알아서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식들 걱정 내려 놓을 줄 알았지만 끝나지 않는 삼 남매의 뒤치다꺼리에 노부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져만 가고, 금이야 옥이야 길렀던 자식들은 되려 우리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서운한 소리를 해댄다.
'시집가라'는 잔소리에 시달리는
열정적 워킹걸들의 대변자, 첫째 차강심
차씨 집안 장녀 강심(김현주)은 회사에선 매사에 공정하고 배려심 많은 완벽한 비서실장이지만 집에만 오면 무심하고 게으른 그야말로 두 얼굴의 딸이 되어 버린다. 집안에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 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강심은 복잡다단한 집 자체가 스트레스다. 직장에서도 스트레스의 연속인데 가족들의 지나친 관심이 그녀를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녀는 집에서 만큼은 무심한 방관자가 되기로 했다.
가족보다는 일, 사랑보다는 성공이 중요한
자기중심적 성공바라기, 둘째 차강재
강재(윤박)는 의사로서 성공하는 것 외에는 관심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아버지가 힘들게 두부를 팔아 의대를 다니게 해 준 건 고맙지만, 그 정도는 어느 부모나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인물이다. 자신이 이만큼 성공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기대가 불편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언제나 자신의 가족이 부끄러웠던 강재는 의대를 다니면서부터 부유한 친구들 사이에서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효진(손담비)과의 결혼을 통해 보상받으려 하고 있다.
혈기왕성 좌충우돌,
이 시대 고달픈 20대의 초상화, 셋째 차달봉
막내 달봉(박형식)은 치밀한 계획성 없고 앞뒤 가리지 않는 혈기왕성한 청춘이다. 때때로 발동하는 '욱'과 매번 낙방하는 높은 취업 문턱 때문에 아버지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변변한 직업없이 여러가지 알바를 전전하는 까닭에 좋아하는 서울(남지현)에게 당당하게 고백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달봉은 이른바 '삼포세대'라 일컬어지는 요즘 20대를 대표하며 높은 공감을 사고 있다. 삼 남매 중 가장 인간미 넘치는 달봉은 누구보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지만, 꿈꾸고 싶어도 꿈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이처럼 차씨 일가의 좌충우돌 일상은 현실적인 서민 가정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우리 가족들의 자화상을 그려가고 있다.
한편, 21일 방영분에서는 태주(김상경)가 지속적으로 김현주의 환영을 보게 되는 등 마음이 흔들리면서 강심(김현주)과의 러브 라인의 시작을 암시하고 있다.. 문회장(김용건)이 신혼여행을 간 사이에 태주(김상경)는 결국 강심(김현주)를 보직해임하고, 물품분류실로 발령을 냈다.
그러나 태주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강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 강심의 환영까지 봤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문회장은 강심의 보직해임 사실을 알고 태주에 니킥을 가하며 화를 냈다. 또 태주를 끌고 물품분류실로 가서 강심을 회장비서실로 복귀시켰고, 태주에게 물품분류실에서 근무할 것을 명령했다.
<사진: 드라마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제공>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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