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아 & 빈나리의 친환경 런던 이야기 5.
친환경 에코빌리지 (Ecovillage)와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Greenwich Millennium Village)
에코빌리지 혹은 에코타운이란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 을 바탕으로 환경과 사람과의 조화 및 웰빙을 테마로 하여 등장한 21세기 새로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이다. 에코빌리지는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통한 에너지 절약과 자연 환경의 보호,그리고 현대 사회에 부족한 환경과 사람 혹은 이웃들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도모하는 점들에 있어 기존의 현대식 주거지와는 구분되는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에코빌리지는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일찍이 경험하고 정부와주민 단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다양한 친환경 정책들을 실천하고 있는 선진 국가들에서 많이 설계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 도심의 남쪽 5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에코타운 하마비 허스타드(Hammarby Sjöstad eco-town) 를 들 수 있다. 하마비는 1992년부터 시행된 (2015년 완공 예정)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25,000명(2015년 계획인구 35,000명) 의 인구를 수용하는 11,000개의 아파트로 이루어진 시정부 소유의 주거 공간이다. 하마비는 태양열 이용을 통한 연간 난방비 30-40% 충당, 자동 수집된 폐기물 소각 및 폐수 처리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아파트 난방 및 버스 운행, 경전철, 수상교통, 카풀, 자전거 이용 등의 친환경 교통 체계 구축을 통한 대기오염 감소 등을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에코빌리지이다. 자연 순환과 재활용의 원칙을 바탕으로 설계된 하마비는 스톡홀롬이 2010년 EU 선정 유럽녹색도시상 (European Green Capital Award)의 첫번째 수여 도시가 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사진 설명: 스웨덴 스톡홀름의 친환경 에코빌리지 하마비(Hammarby)의 풍경 (출처: cleanenergyawards.com)
또 다른 에코빌리지의 예로는 독일의 프라이부르그 (Freiburg) 의 서쪽에 위치한 리젤펠트(Rieselfeld) 공동주택단지를 들 수있다. 인구 약 12,000여 명의 리젤펠트는 1980년대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습지 형태의 미개발지역을 1994년 이래 생태주거지로 조성한 사례이다. 친환경 건축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건축양식 도입 및 에너지 절약, 유모차나 휠체어 사용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 설계, 주변의 생태 환경 조성 등을 실현한 리젤펠트로 인해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적 생태도시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특히 공공기관과 전문가,시민단체그룹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환경친화적 발전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점이 리젤펠트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설명: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될 만큼 뛰어난 주변 생태환경을 자랑하는 리젤펠트 (출처: 프라이부르그시 홈페이지)
그 밖에 에코빌리지 건설 사례로는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 재개발, 일본 후카자와 환경 공생주택단지, 아랍에미레이트(UAE) 마스다르 프로젝트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북아현 뉴타운의 녹색 문화 타운 재개발 등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주택(Green Home) 100만 호 보급을 목표로 태양광, 태양열, 지열, 소형풍력,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주택에 설치할경우 설치비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지원하는 주택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들이 방문한 영국 런던 남쪽 그리니치 반도 (Greenwich Peninsula) 에 위치한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Greenwich Millennium Village) 또한 친환경 주거단지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과거 100년 가까이 대규모 가스 저장 및 처리 시설의존재로 오염되었고 방치되어 있었던 이 곳은 1997년 집권한 노동당 정부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실시한 영국 내7곳의 ‘밀레니엄 커뮤니티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서 건설되었다. 영국의 도심 재활성화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 English Partnerships (현 Homes and Communities Agency) 에 의하여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주거단지로 재탄생된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6~7층 높이의 임대와 분양 아파트 3,000여 가구로 구성돼어 있다.
사진 설명: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의 입구. 빌딩의 다채로운 색깔과 디자인이 흥미롭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건물자체 공정시 내재 에너지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친환경자재 및 페인트를 사용하여 건축되었고, 주거 에너지 사용의 80% 절감을 목표로 각종 에너지 절감 기법과 열병합발전법,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기술을사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도록 건축되었다. 에너지 뿐만 아니라 빗물 집수 및 재활용, 중수 활용 등을 통한 주변저습지, 연못, 호수 등의 물 순환체계 구축으로 물소비량을 기존 주거지에 비해 30% 절약하였다. 영국의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 기관 BRE (Building Research Establishment Ltd) 기준에서 최초로 ‘Excellent’ 등급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그리니치 반도 생태 공원에서 보이는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와 공원 산책로
사진설명: 노쓰 그리니치 역에서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쪽으로 위치한 녹지 공간
밀레니엄 빌리지에 근접한 그리니치 반도 생태 공원 (Greenwich Peninsula Ecology Park) 과 탁 트인 녹지 공간은 반도 전체면적의 50%를 차지하며 연못, 호수와 템즈강을 연결하는 산책로는 주거단지와 주변 환경의 생태적 연결성을 확보하여 주민들과 자연간의 교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단지 내에 초등학교와 보육원까지 갖추어져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과 가족들간의유대 관계 및 편리성을 최대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친인간적이고 친환경적인 에코빌리지의 확산을 통해 지구의 생태적 환경을 보호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 사회가 널리 구현되길 기대해본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방문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홈페이지와 주소를 참조:
홈페이지: http://gmv.gb.com/
주소: On the Village Square, West Parkside, London, Greenwich SE10 0BD
(쥬빌리 라인 North Greenwich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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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나리
미국 코넬대학 아시아학 (경제 부문) 졸업, 리만 브라더스, 사모펀드, 파리 OECD 를 거쳐 현재 런던 소재 국제금융기구인 유럽개발부흥은행 (EBRD) 에 근무. 일본 와세다 국제 관계학 석사 MA (일본 정부 장학생) 및 영국 캠브리지 경영학 MBA (영국 정부 장학생) 수학. 지속 가능한 발전/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의 일환으로 친환경 분야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
장한아
미국 코넬대학 응용경제경영학 졸업. 뉴욕 부티크 투자은행, 서울 전북은행 자산운용팀 근무 이후 임원 강의 코치로 활동. 2011년 프랑스 유기농농장 경험 이후 친환경 농업과 지속 가능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옥스포드 Environmental Change Institute 환경 경영 석사 MSc 수료 후 현재 영국환경 컨설팅 회사 카본트러스트 (The Carbon Trust) 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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